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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일자리 유지도 광범위 '광주형 일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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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공장보다 세금투입 적어
-해태.매일유업 광주 공장에 인증


파이낸셜뉴스

'광주형 일자리' 창출이 신규 공장 설립뿐만 아니라 기존 일자리의 유지 및 질적 상승도 포함하는 개념이 되고 있다. 지난해 공장 폐쇄로 가동이 중단된 한국GM 군산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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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소재 해태제과 및 매일유업 공장이 최근 '광주형 일자리 인증서'를 받은 것에 대한 갑론을박이 나오고 있다. 이들 기업이 이미 광주에 터를 잡은 곳들이어서 신규 일자리 창출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또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함께 투자하는 민·관 공동 완성차 공장 설립 같은 신규 일자리 창출식 '광주형 일자리'와 비교된다.

하지만 최근 2년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 군산 공장의 잇단 폐쇄로 직격탄을 맞은 호남지역 경제에선 기존 일자리 유지를 위한 지자체의 지원도 광범위 '광주형 일자리'에 해당한다는 평가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광주형 일자리'가 기존 일자리 유지와 고용의 질 상승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 비용면에서도 거액의 세금이 투여되는 신규공장 설립보다는 기존 일자리 유지 비용이 더 저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광주형 일자리 인증기업' 선정은 지난해 광주광역시가 첫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다. 적정 임금·적정 노동시간·노사 책임경영·원하청 관계개선의 네 가지 지표를 외부용역을 통해 구축된 기준에 따라 분석해 가장 좋은 평가를 얻은 기업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인증을 받은 해태제과가 호남권을 대표하는 제과기업이라는 것이다. 또 해태제과와 매일유업 광주공장이 모두 식음료 제조업체다. 해태제과 광주공장은 빙과류를, 매일유업 광주공장은 유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인증기업에 응모한 기업 중에는 가전업체, 금융업체도 있고 의류업체와 부품업체 등 종류가 다양했다"며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에서 해태와 매일유업이 좋은 결과를 받았을 뿐 식음료업체에 가점을 주거나 하는 심사방식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광주형 일자리 인증기업 심사엔 각 분야에서 모두 14개 업체가 응모했다.

이 가운데 해태제과식품은 적정임금과 노사 책임경영 분야에서, 매일유업은 적정임금과 적정 노동시간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종 인증기업에 선정됐다.

광주광역시는 이들 업체에 각 5000만원의 인증지원금을 전달하고 각종 행·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들의 선진적 노동환경 조성을 독려했다.

고용창출과 노동 부문에서 식음료 업계가 주목받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오뚜기와 CJ제일제당 등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으로 주목받은 사례가 있고, 꾸준한 시장 확장과 종사자수 증가 지표도 보고된 바 있다.

한편 한국기업공헌평가원의 2015년도 '기업 국가·사회공헌도 조사'에 따르면, 식음료 업계는 투자대비 일자리 창출 효과가 가장 큰 부문으로 조사됐다. 식음료 업계는 매출 100억원 당 18명을 고용해, 11.2명을 고용하는 자동차, 9.8명을 고용하는 전자업종을 크게 앞섰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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