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굵은 철사 올무에 걸린 어린 산양…미안하다 많이 아팠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11일 오후 강원 화천군 간동면 화천댐 인근 야산에서 천연기념물 217호인 어린 산양이 올무에 걸려 발버둥 치고 있다. 산양의 머리위로 굵은 철사로 된 올무가 보인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무(새나 짐승을 잡기 위하여 만든 올가미)에 걸려 목숨을 잃을 뻔했던 어린 산양이 등산객의 신고로 무사히 구조됐다.

11일 오후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화천댐 인근 야산에서 산양(천연기념물 217호)이 올무에 걸렸다는 신고가 화천군청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한 화천군청 환경과 직원들은 가파른 돌산을 서둘러 올라 허리춤에 올무가 감긴 어린 산양을 발견했다.

중앙일보

11일 오후 강원 화천군 간동면 화천댐 인근 야산에서 올무에 걸린 어린 산양. 나뭇가지에 굵은 철사로 올무가 만들어져있다.[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굵은 철사에 걸린 어린 산양의 눈망울은 슬퍼 보였다. 자신이 무엇 때문에 이 자리를 벗어날 수 없는지도 모르는 듯했다. 어린 산양은 올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제자리를 맴돌 뿐이었다.

중앙일보

11일 오후 강원 화천군 간동면 화천댐 인근 야산에서 올무에 걸린 어린 산양.[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11일 오후 강원 화천군 간동면 화천댐 인근 야산에서 올무에 걸린 어린 산양이 올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환경과 직원 강창모 씨는 "다행히 올무에 걸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발견됐다"며 "외상없이 상태가 양호해 바로 방사할 수 있었다"며 안도했다.

강 씨는 또 "이번에 산양이 올무에 걸린 곳은 평소에도 산양이 많이 출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며 "사냥꾼들이 산양을 노리고 올무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11일 오후 강원 화천군 간동면 화천댐 인근 야산에서 천연기념물 217호인 어린 산양이 화천군청 환경과 직원들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산양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Ⅰ급에 지정될 정도로 대표적인 멸종위기 동물이다.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했지만, 무분별한 포획이나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지난 2013년 10월에는 경기도 포천에서 산양 1마리가 올무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현재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이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 등에서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양구 산양증식복원센터와 종복원기술원이 공동으로 소백산국립공원 일원에서 산양 6마리를 비공개 방사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11일 오후 강원 화천군 간동면 화천댐 인근 야산에서 천연기념물 217호인 어린 산양이 구조하러 온 화천군청 환경과 직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구조된 산양은 다행히 큰 부상이 없어 방사됐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상조 기자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