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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김정은 ‘국빈방문’ 주목…중·싱가포르 이어 3번째 ‘외교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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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게 하노이는

경제모델·대미 관계 등 상징…북한, 경호·의전 이유 희망

김일성 1958·1964년 방문…북한 지도자로 55년 만에



경향신문

김정은의 ‘엄지 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군절 71주년을 맞아 부인 리설주 여사(왼쪽),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오른쪽)과 함께 인민무력성에서 ‘우리의 국기’ 노래 공연을 관람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기뻐하는 모습이 담긴 기록영화를 지난 9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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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로 결정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국빈방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베트남 방문은 1964년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 만이다. 하노이는 공산당 일당독재를 유지하면서도 자본주의 체제를 수용한 베트남 개혁·개방의 심장부이자, 미국과 적대국에서 동반자 관계로 전환한 국가의 수도라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도 크다.

북·미가 오는 27~28일 정상회담 개최 도시로 하노이를 낙점한 것은 미국이 북한의 뜻을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자국 대사관이 있고 경호·의전에 유리한 하노이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국빈방문을 계획했던 터라 베트남 국가주석, 총리와 회담을 하려면 주석궁과 의회 등이 있는 하노이를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방문할 경우, 북·미 정상회담 예정일인 27일보다 2~3일 앞서 하노이에 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서 베트남 지도자들과 양자 회담을 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면 중국과 싱가폴에 이어 적극적으로 국제 외교에 나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경향신문

비건 ‘미국행’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평양 실무협상과 서울 귀환 일정을 마친 뒤 10일 인천공항에서 미국행 출국길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공산권 국가인 북한과 베트남의 인연은 깊다. 양국은 1950년 수교했고, 베트남전 당시에는 북한이 병력을 파견하고 군수물자를 지원했다.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 베트남을 찾아 호찌민 당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하지만 1992년 베트남이 한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양국 관계는 소원해졌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베트남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리용호 외무상이 김일성 주석의 베트남 첫 방문 60주년을 기념해 베트남을 찾았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경제개혁을 위한 ‘도이머이’ 정책을 펴 현재 연평균 7% 정도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고도성장 국가가 됐다. 경제 발전을 꾀하고 있는 북한으로선 사회주의를 기반으로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한 베트남이 롤 모델이 될 수 있다. 또 베트남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공산화를 이룬 유일한 국가이다. 하노이는 베트남전 당시 미국의 공격을 받은 북베트남의 중심지였고, 종전 20년 뒤인 1995년 베트남은 미국과 수교했다. 북한 입장에선 베트남이 향후 경제 모델, 대미 관계 등에서 상징적인 국가라고 볼 수 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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