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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이석기 3·1절 특사 석방을" 적폐척결 외친 옛 통진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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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에서 열린 이석기 의원 3·1절 특별사면 촉구 집회에서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 관계자 및 집회 참석자들이 이 전 의원의 특별사면을 촉구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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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선동 혐의로 6년째 수감 생활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지자들이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이 전 의원의 3·1절 특별사면을 촉구했다.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구명위) 회원 약 2000명(주최 측 추산)은 10일 오후 2시께 종묘 앞에서 ‘사법농단 피해자 이석기 의원 삼일절 석방 촉구대회’를 열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 전 의원을 3·1절 특사로 석방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 전 의원은 지하혁명조직을 창설한 혐의(내란음모 및 내란선동)로 기소돼 2015년 징역 9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내란음모 혐의는 무죄로 보고 내란선동 혐의만 유죄를 선고했다.

이 전 의원 지지자들은 양승태 대법원이 당시 이 재판을 거래 대상으로 삼은 정황이 ‘사법농단 문건’에서 드러났다며 작년 12월부터 집회를 열고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무대에 올라 “이석기라는 이름 뒤에는 통합진보당 10만 당원의 아픔이 담겨 있다”며 “이제는 대통령이 답할 때다. 적폐세력의 도전과 협박에 굴하지 말고 촛불정신으로 결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영주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통진당 해산을 자기 업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다시 고개를 드는 적폐세력들의 단결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 다시 이석기 석방을 위해 촛불을 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씨는 “박근혜에 이어 양승태까지 들어앉은 감옥에 언제까지 동생이 갇혀 있어야 하냐”며 “이석기가 6년 감옥살이를 하고도 모자랄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질렀느냐”고 석방을 호소했다.

구명위는 오는 14일 청와대에 이 전 의원의 사면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전달하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3일에는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추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또 이달 안으로 이 전 의원에 대한 재심도 청구할 예정이다. 이른바 ‘사법농단’ 국면에서 이 전 의원 재판이 이용됐다는 점을 내세워 재심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내란 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의원은 내란 음모는 무죄, 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대부분 유죄로 인정됐다.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 선고가 확정돼 현재 복역 중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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