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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인슐린 바늘 공포 사라질까…알약형태 인슐린주사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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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하버드 연구진, 상용화가능성 높아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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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기 전 항상 자리를 비우는 이들이 있다. 알약으로는 혈당조절이 안 돼 인슐린 주사를 맞으러 가는 이들이다. 번거롭기도 하지만, 매 끼니마다 복부 등에 주사바늘을 스스로 찔러 넣어야하는 일은 고통스럽다. 이런 중증당뇨환자에게 희소식이 들렸다.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 8일자에 당뇨환자들의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를 없앨 수 있는 '먹는 인슐린 주사제'에 관한 동물실험 연구논문이 실렸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로버트 랭어 교수와 하버드의대 브리검여성병원 조반니 트라베르소 교수의 공동연구다.

이들은 아래가 납작한 종모양으로 안에는 인슐린과 주삿바늘이 들어있는 주사제를 알약형태의 캡슐에 여러 개 넣어 복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당뇨환자가 이 알약을 삼키게 되면 주사제는 위까지 전달되고, 위산에 캡슐이 녹아 없어진 후 위벽에 박혀 인슐린을 주입하게 된다.

돼지를 이용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사제로 성인 당뇨환자가 한 번에 복용하는 5㎎ 용량의 인슐린 주입이 가능했다. 또한, 복용한 주사제의 부품 대부분이 체내에서 녹아 사라지고, 일부 녹지 않는 부품은 배설물로 배출되도록 설계됐다. 주사제로 인한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뒤집혀도 다시 제자리를 찾는 거북의 등껍질에서 착안해 주사제의 외형을 만들었고, 위산 등에 쓸려 다니다가도 마지막은 항상 아래바닥이 벽을 향할 수 있어 정상적인 용량이 주사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먹는 인슐린 주사제의 상용화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논문의 공동저자인 랭어 교수는 '먹는 주사제 캡슐'을 인슐린 외 다른 치료단백질의 전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랭어 교수의 경우 세계에서 논문 인용횟수가 많은 공학자이자 이미 300여 회사에 기술이전을 이룬 이력도 있다. 더구나 이번 연구에는 인슐린 생산 1위 기업인 덴마크 국적의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현실로 끌어올렸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쿠키뉴스 오준엽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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