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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국당 당권주자 인터뷰] "당 일부세력, 홍준표 득 볼까봐 ‘대선공정성’ 공격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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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준표 전 당 대표
‘대선공정성 문제’ 당리당략 여기는 것에 유감
황교안 전 총리는 신차효과, 곧 국민들이 판단
대선후보 아닌 대여투쟁 선봉에 설 리더 뽑아야


원내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잇따른 잠룡들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으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당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는 등 여러모로 국민의 주목을 받으면서 유력 당권 주자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20대 총선을 진두지휘할 당 대표를 뽑는 이번 전당대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주요 당권 후보들을 만나 정국 대응방안을 비롯, 당 운영비전 및 민생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을 들어봤다.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광화문 신문로에 위치한 프리덤코리아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입장과 주요 당내외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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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심형준 국회팀장

"당의 일부 세력들은 대선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면 득(得) 보는 게 홍준표밖에 없다고 해서 주저할 것이다."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선 홍준표 전 대표는 7일 드루킹 인터넷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김경수 경남지사가 구속됐으나, 정작 당에선 선뜻 대선 공정성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지 못하는 것을 이같이 해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가 구속됐음에도 당이 전략을 제대로 짜지 못할 것으로 본 홍 전 대표는 "이 문제조차도 자신들의 당리당략으로만 생각하고 있어 유감스럽다"고 일갈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신문로에 위치한 프리덤코리아 사무실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의 전략부재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한편, 문재인정부를 비롯해 당권 경쟁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의 문제점에 대해 당의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며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 등과의 접촉 여부와 관련, "가끔 만난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해 황 전 총리 견제를 위해 전략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지금은 대선후보 뽑는 게 아닌 대여 투쟁 리더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의 독주와 최저임금제, 근로시간 단축, 당정청 간 정책공조 등에 온 몸으로 저항하며 당을 주도적으로 견인할 적임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이 괴멸된 당을 재건했다고 자평하며 "이제 당을 도약시킬 계기가 남아 있다"며 당권도전의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홍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황 전 총리(에 대해 병역 문제 등을 들어) 불가론을 제기한 이유는.

▲아무래도 정치 신인이니까. 신인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자칫 황 전 총리 개인 문제로 당이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당이 나서 방어해야 하는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여공격에 집중해야할 이 시점에 수비에만 바빠지면서 대안정당으로 올라서기가 어렵다. 그게 제일 걱정스럽다.

―비박계 등과 당권도전을 위해 무엇을 공유하나.

▲누구라고 얘기하기보다도 황 전 총리 문제점에 대해 당내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대여투쟁 절호의 호기가 왔는데 연말부터 사건이 터졌지만 흠 많은 사람이 대표되는 순간, 당이 거꾸로 수세에 몰리게 된다. 그런 부분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김무성 전 대표와도 얘기하나.

▲가끔 만난다. 비슷한 고민도 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 경선 판세는.

▲지금은 황 전 총리가 신차(新車)효과를 보고 있다. 신차가 처음 출시되면 관심은 그리로 몰린다. 흠결 있는지 여부는 몇번의 TV토론 과정에서 국민과 당원들이 판단할 것이다.

파이낸셜뉴스

사진=박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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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단일화 논의가 아니다. 판이 돌아가는 구조가 탄핵총리가 나오면 안되니 '둘 중 하나가 나가야 하지 않겠나'하는 식으로 논의한 것이다. 실무진과는 만나고 있다.

―김경수 지사 구속 이후 대선 공정성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데. 당의 스탠스는 뭔가.

▲당이 전략을 못짤 것이다. 당의 일부 세력들은 대선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면 득 보는 게 홍준표밖에 없다고 해서 주저할 것이다. 이 판이라면 당이 나서서 대선 불공정성을 제기해 장외투쟁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걸 안하고 있다. '그것은 홍준표를 도와주는 결과'라고 해서 안하고 있다고 본다. 그 문제조차도 자기의 당리당략으로만 생각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대통령 딸 부부의 해외이주 문제를 지적했는데.

▲이주 과정을 보니 대통령 사위에게 돌발 채무가 생겼다. 채무 성격이 뭐냐가 첫째다. 두번째는 빌라 매각 과정에서 강제집행 면탈죄 소지가 있다. 돌발채무 발생해 자기가 직접 팔면 되는데 부인에게 허위양도해서 부인이 석달 뒤 팔았다. 대통령 사위분이 단지 대통령 후광을 이용해서 무슨 일 도모하지 않았느냐는 의심도 있다.

―이달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열린다. 제1야당으로서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지금은 우리가 대여 주도권을 잡아야 할 시점이다. 당이 갈팡질팡하는 것은 리더가 없어서다. 지금 중요한 것은 대여 투쟁 있는 리더를 뽑는 것이다. 대선후보를 뽑는 게 아니고 대여 투쟁을 선봉에서 이끌 수 있는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리더를 뽑는 게 당이 할 일이다.

―북·미 회담에서 큰 성과가 나올 경우 당의 입장은.

▲나는 기본적으로 북핵폐기다. 핵폐기 없는 미·북 정상회담이나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한다. 어떤 이유로든 핵폐기 없는 남북, 미·북 정상회담은 받아들일 수 없다. 대표가 된 뒤에도 이러한 입장에 변함 없을 것이다.

정리=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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