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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文대통령, 베트남 합류 가능성?..'트럼프가 불러들일 시진핑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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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만난 북미 정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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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중 3국 정상이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연쇄 회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는 미·중, 북·미 정상회담만 예고돼 있으나 북·중, 나아가 북·미·중 3자 회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미·중은 지난 1953년 한국전 휴전협정 당사자국이다. 북·미 실무협상이 높은 수준에서 타결될 경우, 종전선언 내지는 평화협정 초기 논의까지 베트남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섞인 관측이 나온다. 그간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 북·미 핵담판을 중재해 온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합류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남북미 베트남 정상회동 주목
문 대통령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업무에 복귀,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된 보고를 받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청와대는 북·미 2차 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됐다는 데 반색하면서도 시진핑 주석의 베트남행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급 이상 참모들로부터 세배를 받고, 부인 김정숙 여사가 준비한 평양식 온반을 참모들과 함께 먹었다. 김 여사는 떡국 대신 평양식 온반을 내어놓은 배경에 대해 "설에는 떡국을 먹는 게 보통이지만 북에서는 온반도 많이 먹는다. 평양에서 오실 손님도 생각해서 온반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베트남 합류 가능성에 대해 "북·미 사이에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려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까지 문 대통령의 베트남 합류와 관련된 실무단계의 준비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도 문 대통령의 합류 가능성이 나오긴했으나 정작, 문 대통령 본인은 북·미 정상회담에 이은 제3국에서 종전선언 합류카드를 내심 반기지 않았다고 한다. 국민적 공감대 확보의 문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역사적 의미 등을 고려할 때 한반도의 명운이 달린 종전선언을 판문점이 아닌, 베트남까지 날아가서 한다는 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주석이 최대 변수
그러나 시진핑 주석의 베트남행이 확정된다면 문 대통령의 셈법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 주석을 북한 비핵화 약속의 보증인으로 세울 작정인 것으로 보인다.

북·미·중이 모여 한반도의 새 질서 구축를 논의하는 자리에 당사자인 한국이 빠지는 모양새가 된다면 대단히 난처한 그림일 뿐만 아니라 한국 외교의 공간 역시 사라지게 된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시진핑 주석이 베트남에 간다면, 문 대통령의 베트남행은 역시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미 실무협 교환 패키지 수준이 중요한데 그에 따라 종전선언 여부가 결정이 될 것이며, 나아가 평화협정 논의단계까지 접어들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최근 한 언론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시 막판에 문 대통령도 참여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모양이 아주 좋다. 바라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베트남 회담이 성공적으로 일단락 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내부에선 2월 말 북·미 정상회담 일정상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가정해도 일러야 4월은 돼야 답방 및 4차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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