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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화합' 강조한 美 트럼프 국정연설, 야당 반응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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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흰 옷을 입은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원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을 지켜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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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1주일 늦게 새해 국정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당을 향해 화합과 협력을 촉구했다. 그러나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갈등으로 셧다운까지 갔었던 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바뀌지 않은 태도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원 의사당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시작했다. 연설은 당초 지난달 29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셧다운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하원 방문을 거부하면서 미뤄졌다. 그는 연설에서 "내가 오늘 내놓을 제안은 공화당이나 민주당의 제안이 아니다. 이는 미국인들을 위한 제안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약 80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자리 창출과 낮은 실업률 등을 거론, "우리의 경제는 전 세계의 부러움이 되고 있다"면서 자신의 치적을 자랑했다. 이어 "우리는 복수와 저항과 보복의 정치를 거부해야 하고, 협력과 타협과 공동선의 무한한 가능성을 포용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함께 수십 년의 정치적 교착을 깨고, 과거의 분열을 극복하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연합을 결성하고, 새로운 해법을 만들고, 미국의 미래에 대한 특별한 약속의 문을 열 수 있다. 그 결정은 우리의 것"이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를 초래한 멕시코 국경장벽 문제를 다시 꺼냈다. 그는 "공화당과 민주당은 긴급한 국가적 위기에 맞서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불법 이민 문제를 제기하고 "나는 그것을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장벽 예산이 빠진 임시 예산안에 서면해 셧다운을 끝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오는 25일까지 민주당이 장벽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다시 셧다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외에도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제도)'의 의무가입 처벌 철폐, 후기 낙태 금지 등 민주당이 극렬하게 반대하는 정치 이슈들을 거론했다.

이날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그렇지 않았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 등을 일으켜 세워 치하할 때는 기립박수를 같이 치며 호응했으나 이민 문제나 국경장벽 문제, 오바마케어 등 대립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자리에 앉아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상당수가 민주당 의원들로 보이는 여성의원들은 흰색 의상을 입고 참석,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주요 대목에서 냉담한 반응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는 연단 뒤 의장석에 앉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민주·캘리포니아주)도 흰색 옷을 입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선별적 반응을 보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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