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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北과 큰 전쟁 막았다’는 트럼프, 국정연설에 담긴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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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the300]미 연방의회 신년 국정연설…‘비핵화 성과’ 자신감 표시

머니투데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앞)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마이크 펜스(왼쪽)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2019.02.06.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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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일(현지시간) 연방의회 신년 국정연설 중 한반도 관련 언급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가 묻어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중단) 사태 등 내부 상황으로 악화된 여론을 불식하고 2020년 재선 승리의 디딤돌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정상회담을 적극 띄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만약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마도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벌이고 수백만의 사람은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인질들은 집으로 왔고 북한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1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며 “우리는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계속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 김 위원장과 나는 27~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대로 북한의 핵실험은 2017년 9월 6차를 끝으로,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2017년 11월 시험발사 이후 중단된 상태다.

북한에 억류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은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5월 모두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국정연설에서 북미간 진행된 ‘성과’를 띄운 것은 대북 협상에 대한 미국 조야와 정보기관의 회의적인 시각을 해소하고, 두 번째 핵 담판의 동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정연설 때와 비교하면 북한에 대한 톤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인권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북한을 ‘잔인한 독재 탄압 정권’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탈북민 지성호씨를 동원해 그의 탈북 과정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더 깊게 파고들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에 송환된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을 언급하며 북한 정권의 잔인함을 부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국정연설의 북한 부분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집중됐다. 의회와 국민들의 지지를 요청하는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호의적인 입장을 표시한 것은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상당한 자신감이 담겼다는 관측이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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