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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노영민·윤종원과 20개월, 靑 2기 '시크릿 코드'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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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국정 2/3구간, 인적 변화는 '노영민'-업무는 '경제'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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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브이(V) 표시는 2019년 이후 인사·교체된 직책/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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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기의 2/3 구간을 본격 시작했다. 국정이 5년(60개월)짜리 마라톤이라면 지난해까지가 첫 1/3구간(20개월)이다.

청와대 비서진도 1기(임종석 비서실장)를 마감하고 2기(노영민 실장)로 변했다. 후속 비서관 인사도 착착 진행해 인적 구성이 달라졌다.

새 비서진을 읽는 코드는 노영민 실장이다. 국정목표에 따라 경제라인에 힘을 실은 것도 주목된다. 아울러 20개월이라는 '구간'에 눈길이 간다.

코드 원(1)-노영민 비서실장

지난달 8일 노영민 실장-강기정 정무수석-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임명됐다. 그동안 홀드(보류)이던 청와대 인사에 속도가 났다. 하루만인 1월9일 국정홍보(여현호) 등 공석인 비서관을 외부영입하고 내부 순환하는 등 6곳 비서관 인사를 한번에 냈다.

1월21일 민정(김영배) 정책조정(이진석)·자치발전(김우영)·사회정책(민형배) 등 기존 비서관들이 자리바꿈을 했다. 열흘뒤 31일 조성재 고용노동(영입), 신상엽 제도개혁(승진) 오종식 연설기획(승진) 등 비서관이 임명됐다. 다시 하루뒤인 이달 1일 한정우 부대변인을 임명해 대변인-공보라인을 강화했다.

청와대 직제표(그래픽)로 봐도 지난해와 올해 면면에 차이가 있다. '노영민 스타일'로 손발을 맞출 인재들이 발탁되거나 새 보직을 맡은 것이다. 노 실장은 대통령에게 과중한 부담을 보내지 않고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조직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부 기강도 부쩍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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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노영민 비서실장이 2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19.01.22.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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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노영민 실장 체제는 1기 때 실행한 구조 변화에 기초를 둔다. 그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이 윤종원 경제수석이다.

코드 투(2)-윤종원 경제수석

지난해 7월 일부 수석이나 비서관들의 명칭 개편, 소속 변경 등이 이뤄졌다. 그 결과 경제수석실의 규모와 역할이 부쩍 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집권 2년째 들어 공직사회가 생각만큼 속도감 있게 국정목표를 향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질책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지적은 지난해 하반기 경제 분야에 집중됐다. 소득주도성장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빠르게 내지 못했다. 통계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해 기재부 정통 경제관료 출신 윤 수석 임명과 7월 조직개편, 이어진 김수현 사회수석의 정책실장 발탁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는 노력의 하나다.

특히 경제수석 산하 비서관은 4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비서관 6명 배정은 경제수석실과 국민소통수석실 두 곳 뿐이다. 일자리수석실의 사회적경제비서관이 경제수석실로 왔다. 주택도시비서관은 이름을 국토교통비서관으로 고쳤고 사회수석(김수현 현 정책실장)이 맡던 부동산 정책을 경제수석실이 다루게 됐다.

윤종원 수석은 비서실장·대변인 등 극소수가 참석하던 문 대통령의 아침 티타임 회의 고정멤버로 참여하는 등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 경제정책에 관한 한 설득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포용적 성장' '포용국가'라는 키워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시절 윤 수석의 트레이드마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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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참석해 있다. 2019.01.23. radiohea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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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쓰리(3)-20개월 국정2기

이에 따라 노영민 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여기에 윤종원 경제수석간 '케미스트리'가 2기 국정성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처럼 '경제'를 기준으로 청와대 조직의 1~2기를 나눈 힘은 반응성과 수용성이다. 체감 경제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외면하지 않고 그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동시에 예고된 변화라는 면도 있다. '20개월' 기준은 문 대통령 국정 청사진과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국정 시간표를 개혁-도약-안정기 등 3기로 나눴다. 꼭 20개월씩이다.

'김앤장'(김동연-장하성)이라는 1기 경제팀은 첫 20개월을 채우기 직전인 지난해 11월9일 교체됐다. 노영민 실장은 두달 후, 두번째 20개월을 시작하는 올해 1월8일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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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설날인 5일 경남 양산 자택에 매화꽃이 피었다며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 문 대통령은 나태주 시인의 짧은 시가 생각난다며 '풀꽃' 전문을 함께 적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라는 내용이다. 2019.02.05.(사진=문재인 대통령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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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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