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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손혜원 “목포 발전시킬 정치인 찾자”…박지원 공격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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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의 아이콘" vs "배신의 아이콘" 설전 뒤 휴전하고 12일만에
박지원, 목포에 6일간 머무르며 지지층 잡기 나서
목포 유명세 타 설 연휴 관광객 하루 1000여명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설날인 5일, "목포를 제대로 발전시킬 좋은 후배 정치인, 저와 함께 잘 찾아보자"라며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박 의원은) 정치 그만해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달 24일 박 의원이 "제발 손 의원에 대해 질문하지 말아달라. 저는 지금 떨고 있다"고 말하며 ‘휴전(休戰)선언’을 한 뒤 12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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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후, 나전칠기박물관을 짓기 위해 매입했다고 주장하는 건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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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의원이 목포에서 국회의원) 3선하는 동안 서산·온금지구 고도제한이 풀렸고, 목포역 근처 유달산 아래 주상복합 쌍둥이 빌딩이 흉물스럽게 자리잡았다"며 "인구가 줄어가는 목포에서 분양될 리가 만무하다. 미분양으로 텅텅 비어 있는 이 끔찍한 건물, 혹시 본인은 알지 못했다고 할 것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점점 감소해가는 목포의 인구를 늘리기 위해 목포 3선 의원은 어떤 노력을 했는가, 1000만 관광객이 몰려드는 이웃 도시 순천·여수를 보며 목포 3선 의원은 아무 죄책감도 없나"라며 "목포 3선 의원은 반성하고 부끄러워하며 목포 시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또 "지난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박 의원은) 본인이 미는 시장을 당선시키지 못했다"며 "정치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계신 분이다. 이제 (정치를) 그만해야 한다"고도 했다. 손 의원은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목포 출마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제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면서 "박 의원을 상대할 정치인이 있다면 유세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 의원에 대해 전남 목포시가 지역구인 박 의원은 처음엔 "투기가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그러나 손 의원 측이 보유한 부동산 숫자가 불어나자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박 의원이 손 의원을 향해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하자, 손 의원은 "노회한 정치인,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박 의원을 공격하며 설전을 벌였다.

총 4선 중 목포에서만 3선을 한 중진 박 의원에 대해서 손 의원이 공격을 계속하는 것은, 투기 의혹 사실 여부에 관계 없이 목포 시민들이 손 의원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가 지난 24일 목포시에 거주하는 만 19에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2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 의원의 계획이 목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3.0%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자세한 사항은 에스티아이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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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후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 거리에서 관광객들이 손혜원 의원의 조카 등이 공동소유주인 창성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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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 논란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목포를 찾는 관광객은 크게 늘었다. 목포시에 따르면 설 연휴를 맞아 하루 평균 1000여명의 관광객이 목포 구도심에 있는 근대역사문화공간 거리를 찾고 있다. 목포시는 관광안내소와 주차장을 마련하고, 교통안내요원을 배치했다. 손 의원은 지난 4일엔 "목포 만호동을 찾는 분들께 꼭 가야 하는 10곳을 소개한다"면서 삼합·콩국수·백반을 파는 식당과 수협공판장 등을 페이스북에 소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31일 목포에 도착해, 이날까지 6일 동안 목포에 머무르고 있다. 이 기간 중 그는 전통시장과 복지시설 등을 방문하며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박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손 의원과의 설전에 대해 "누가 승자고 누가 패자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평화당이 지난 1일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당론으로 발의한 이른바 ‘손혜원 방지 2법(국회법·국감국조법)’에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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