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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벼랑 끝' 마두로 "나는 카톨릭 신자"…교황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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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위기 해결 중재..긍정 답변 기다릴 것"

교황, 5일 로마 돌아올 때 답변 내놓을 듯..회의적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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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사상 초유의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미국은 물론, 유럽 주요국가들로부터 ‘사퇴 압력’이 거세지자, 종교의 힘을 빌려 난국을 뚫어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마두로 대통령은 점점 더 궁지에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두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스카이TG24와의 인터뷰에서 “카톨릭 신자인 내가 교황에게 교리 등 대의명분을 따르고 있다고 (서한을 통해)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정불안을 종식하기 위한) 대화 조성 과정에서 교황에게 도움을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답변을 교황에게서 받길 고대한다”고 희망했다. 멕시코와 우루과이는 오는 7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베네수엘라 사태의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중립적인 입장인 국가나 기구가 참여하는 회의를 소집했는데, 이에 대해 자신의 퇴진 운동을 주도해온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의장이 불참 의사를 밝히자, 이를 대신 설득해 달라는 취지다.

이날 마두로 대통령의 SOS는 독일은 물론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들은 이날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고 일제히 선언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독일 등 주요국들은 지난달 26일 마두로 대통령에게 새로운 대선 시행 계획을 밝히라며 8일간의 말미를 주고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문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두로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공산이 희박하다는 데 있다. 교황은 지난달 28일 파나마에서 열린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한 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는 “베네수엘라 국민 전체를 지지한다”며 어느 한 쪽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지난 3일 역대 교황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이슬람 종교가 태동한 땅인 아라비아반도에 발을 디딘 교황은 5일 다시 로마로 돌아오는 길에 마두로 대통령의 SOS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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