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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유럽 잇따라 "과이도 임시대통령 공식 인정"…EU 성명은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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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이 베레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4일(현지시각) 스페인, 프랑스, 스웨덴, 영국 등은 잇따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잇따라 공식 인정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조선일보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2019년 1월 23일(현지시각)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집회에서 헌법전을 들고 ‘임시 대통령’으로서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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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후안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며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조속히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선거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4개국에 이어 다른 유럽 국가들도 ‘마두로 압박’에 동참하고 있다. 독일과 덴마크, 네덜란드,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각각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을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EU 차원에서 추진했던 '과이도 임시대통령 공식 인정' 성명은 이탈리아 등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EU는 지난달 26일 베네수엘라에 8일 내로 대선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동시에 밝혔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이 권력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유럽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좌파 포퓰리즘 정책으로 베네수엘라의 경제를 파탄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 5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6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요 야당들은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부정선거"라며 선거에 불참했고, 후보를 낸 일부 야당도 투표 매수 등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과이도는 지난달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자신을 '임시대통령'으로 선언한 뒤 반정부 운동을 이끌고 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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