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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광주형 일자리' 우여곡절끝 5년만에 타결...31일 협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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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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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광주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노사민정 협의회에 참석한 이용섭 광주시장(아래 왼쪽에서 네번째)을 비롯한 협의회 위원들이 두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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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인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의 광주 완성차 공장 건립 협상이 타결됐다. 민선 6기 광주시가 2014년 6월 '반값 임금'을 내건 광주형 일자리를 공약화한 지 4년 7개월여 만이다.

광주시 노사민정 협의회는 30일 시청에서 광주 완성차 공장 제1·2대 주주가 될 광주시와 현대차의 잠정 합의안을 심의한 뒤 의결했다. 노사민정 협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노동계와 현대차가 첨예하게 대립해 왔던 '임단협 5년 유예기간'을 보완, 접점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오는 31일 오전 현대차와 최종 공식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어 오후 2시 광주시청에서 협약식을 열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합의안을 공식적으로 전달 받지 않아 별도 입장은 없다"며 "제시안을 검토해 본 뒤 31일 협상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번 타결은 지난해 12월 5일 두번째 협상이 무산된 지 56일만이다. 민선 6기 광주시가 광주형 일자리를 공약화한 지 4년 7개월만, 현대차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지 7개월 만에 맺은 결과다.

그간 문재인 대통령 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여·야 정치권에서도 함께 뜻을 모아 광주형 일자리 지원 사격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올들어서만 광주형 일자리를 세 차례나 언급하며 힘을 실어줬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참석한 정부 신년회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광주형 일자리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광주 완성차 공장 투자사업은 독일 폭스바겐의 '아우토 5000'을 실제 모델로 삼고 있다. 이른바 '반값 임금'을 통해 일자리를 배로 늘리는 사회통합형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의 첫 프로젝트다.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 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4대 원칙에 대한 노사민정 대타협을 바탕으로 합작법인 총 자본금 7000억원 가운데 광주시가 법인 자기자본금(2800억원)의 21%(590억원), 현대차가 19%(530억원)를 빛그린산단에 투자한다. 연간 경형SUV 10만대를 생산하고 정규직 1000명 고용을 비롯해 직·간접적 일자리 1만~1만2000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각에선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시장 논리보다는 정치적 합의가 우선돼 진행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그간 광주형 일자리를 강력 반대해 온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오는 31일 오후 2시 광주시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장시복 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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