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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카카오, 넥슨 인수戰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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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이 게임회사 넥슨 인수를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KKR,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펀드와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가 뛰어든 가운데 처음으로 토종 업체가 등장해 향후 넥슨 인수전에서 다양한 합종연횡이 이뤄질 전망이다.

29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법무법인 세종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하고 넥슨 인수전 참전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가 자문사 선정을 마치고 입찰 참여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달 중순에 있을 예비입찰에 참가할 예정인 사모펀드들이 이후 전략적 투자자(SI)와 합종연횡을 추진할 때 카카오도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형태가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강력한 해외 인수 후보자 가운데 하나인 텐센트가 카카오와 국내 게임업체 넷마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 스스로 2대 주주인 텐센트와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B업계에서는 넥슨 인수전에서 글로벌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한 재무적 투자자(FI)가 먼저 예비입찰에 뛰어든 후 카카오와 중국 텐센트, 미국 디즈니·일렉트로닉아츠(EA) 등 SI와 손잡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넥슨이 해외로 넘어가면 국내 게임산업 기반 자체가 붕괴된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카카오가 넥슨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인수금융단이 꾸려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투자금융그룹과 미래에셋금융그룹 등은 넥슨 인수금융을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인수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넥슨 지주회사 NXC 지분(67.49%)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 지분(29.43%), 김 대표의 개인회사 와이즈키즈의 지분(1.72%)을 매물로 내놨다. 시장에서는 일본 증시 공개매수(tender-offer) 조항 때문에 인수대금이 최대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시영 기자 / 이동인 기자 /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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