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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손혜원 논란’ 목포 문화재거리에 임시관광안내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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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외지인 방문 늘자 비닐 천막 형태 안내소 설치

문화관광해설사 2명도 배치해 근대역사문화공간 알리기

중앙일보

손혜원 의원이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을 찾는 관광객이 늘자 전남 목포시가 26일 손 의원 조카가 운영하는 카페 인근에 비닐 천막으로 임시안내소를 설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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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배경을 두고 관심을 끈 전남 목포에 임시안내소가 들어섰다.

목포시는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임시관광안내소를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비닐 천막 형태의 관광안내소는 손 의원의 여자 조카가 운영하는 카페 인근에 세워졌다.

시는 손 의원을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일대를 찾는 외지인 등 방문객이 늘어나자 안내소를 설치했다. 문화관광해설사 2명도 배치했다.

목포시는 설 연휴 기간까지 외지인들의 방문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다음 달 6일까지 관광안내소를 운영키로 했다. 이후에도 관광객 방문이 지속해서 이뤄지면 연장 운영 가능성도 있다.

지난 15일 처음 논란이 불거진 이후 문화재 거리에는 관광객을 비롯한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조금씩 늘고 있다. 주로 손 의원 남자 조카가 공동 소유 중인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을 찾아온 이들이 많다.

외지인들은 창성장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일대 거리를 둘러보는 등 구경을 하고 돌아간다. 목포의 다른 관광지를 둘러보려고 왔다가 이번 논란에 맞춰 문화재 거리까지 들렀다가 가는 경우가 많다.

국회의원들의 잇따른 방문도 외지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목포를 찾아 목포시청에서 업무보고를 받은 뒤 문화재 거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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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거리 큰손’ 부부라고 손혜원 의원이 언급한 부부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전남 목포 문화재 거리 한 건물.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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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의원도 직접 목포에 내려왔다. 그는 나 원내대표의 방문 다음 날인 23일 목포에서 나전칠기박물관으로 쓰려고 매입했다는 낡은 건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외지인들 사이에서도 손 의원이 건물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경위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투기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부터 “투기 가치가 없는 낡은 건물들”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손 의원을 둘러싼 의혹을 계기로 관심을 받는 목포 원도심은 지난해 8월 거리가 통째로 등록문화재가 됐다. 일대 건물 15채도 개별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 거리에는 일제강점기 적산가옥들이 밀집해 있다. 주로 낡은 목재 건물이다. 손 의원 측에서는 2017년 초 여자 조카가 건물 3채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20건 안팎의 부동산을 매입해 논란이 됐다.

손 의원에게 조카 건물을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진 청소년 시설 소장 측도 일대에 부동산 10건 안팎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대는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손 의원은 해당 소장과 남편을 ‘큰손 부부’라고 지칭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목포시는 이번 논란에도 문화재청 공모사업인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문화재 거리 일대 등록문화재 15건을 시가 매입하고 고치는 등 모두 5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목포=김호 기자 kim.ho@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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