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7일 열리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유력 주자들이 ‘강경 보수’ 색채를 경쟁하듯 드러내고 있다. 당내 온건보수·중도보수를 아우르기 보다는 골수보수 지지층을 타겟 삼아 작심하고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주말을 잊고 당 내 세력 확보에 분주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최근 여러 자리에서 법무부장관 시절 ‘통합진보당 해산’ 경력을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앞선 22일 ‘자유한국당 대구 여성정치 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대여 투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통합진보당 해산시킨 사람 누구인가. 그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어 24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이복형을 독살했고 고모부를 공개 처형한 인물”이라며 “그런 지배세력이 갑자기 귀여운 인물로 바뀌었겠느냐”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당론으로, 전술핵 재배치를 뛰어넘어 핵개발에 대한 실증적 논의를 촉발할 시점”이라며 자체 핵개발·보유론을 꺼내들었다. 21일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바탕을 이뤘다”며 박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또 현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국민들이 고통받는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길을 묻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홍 전 대표는 25일 대구 중구를 방문해 가장 닮고 싶은 사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홍 전 대표는 “제가 닮고 싶은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국민을 사랑하는 애민 정신과 중화학 투자를 꿈도 못 꾸던 일을 해낸 것처럼 미래를 내다보고 한국을 설계하는 정신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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