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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세월호 참사 조롱 응원한다”…윾튜브 팬클럽, 혐오 응원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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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조롱한 윾튜버 응원…팬클럽까지 있어

일반 시민들, 쿵쾅이, 틀딱 등 혐오 발언 불편하고 거슬려

인권위, 혐오 표현 들으면 우울증 등 심각한 후유증 남겨

아시아경제

세월호 사고를 조롱한 '윾튜브'를 응원하는 채팅 방.사진=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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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물만두로 조롱한 유튜버 ‘윾튜브’를 찬양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대구 지하철 참사’ 등 각종 사고에 혐오 표현을 쏟아낸 ‘윾튜브’ 발언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사실상 혐오 발언이 사회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는 이런 발언에 대해 적극적 규제를 당부했다.

24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윾튜브’로 검색하면 관련 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개설된 방 제목을 보면 ‘윾튜브 팬클럽’ , ‘윾튜브 응원방’ 등 혐오 발언을 쏟아낸 ‘윾튜브’를 응원하고 있다.

이들이 응원하고 있는 ‘윾튜브’의 과거 혐오, 차별 발언을 보면 세월호 참사 등 국가적으로 큰 사고가 일어난 것에 대해 조롱하고 있다.

‘윾튜브’는 지난 2014년 ‘현 시각 연속으로 올리면 고소당하는 사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렸다.

글에는 물만두 제품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이 때문에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물만두로 비하한 것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또 물을 마시는 사람의 그림을 올리고 ‘(물) 맛이 좀 달라진 것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천안함 사고,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 등 희생자들을 조롱한 글도 있었다.

파문이 확산하자 ‘윾튜브’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사과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과거 그의 혐오, 차별, 패륜적 발언을 이유로 그의 계정을 신고했고, 24일 현재 그의 유튜브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60만 명이 구독하고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혐오 표현에 대해 “어떤 개인·집단에 대하여 그들이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속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그들을 차별·혐오하거나 차별·적의·폭력을 선동하는 표현”으로 규정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차별적 괴롭힘, △차별표시, △공개적인 멸시·모욕·위협, △증오 선동 등이다. 이런 혐오 표현은 타인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취업포털 알바몬과 잡코리아가 지난해 10월 20세 이상 성인 2298명을 대상으로 ‘신조어’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충(蟲)(53.3%)”, “쿵쾅이, 틀딱 등 특정 대상이나 지역 비하성 신조어(42.6%)”, “김치녀, 한남충 등 특정성별을 비하하는 신조어(37.2%) 등에 대해 ‘듣거나 읽기에 불편하고 거슬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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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사진=연합뉴스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이 같은 혐오표현을 들은 사람들은 자존감 손상으로 인한 자살충동, 우울증, 공황발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혐오표현은 매년 온라인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월 온라인상 차별·비하정보 심의 건수는 1041건으로 집계됐다.

또 최근 5년간 심의건수 통계를 보면 2014년 861건, 2015년 1184건, 2016년 3022건, 2017년(1~6월) 1356건으로 증가추세다.

전문가는 이런 혐오 표현에 대해 적극적 규제를 당부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혐오와 차별 문제 해소를 위한 토론회’에서 “소수자를 차별하거나 배제하는 ‘혐오’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사회에서 사회문제는 하나의 원인으로 규정하기 어렵다. 단순히 해결하기가 어려워 불만이 누적될 때, 선동가들이 나타나 소수자가 문제의 원인으로 희생양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권이 무관심하거나 동조하면 혐오는 확산된다”며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유력인사들부터 혐오표현에 대해 단호한 의사 표현과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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