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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국형 알파고 '한돌', 국내 최정상 바둑기사 5명 전원 격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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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 AI 기술 확대적용

아시아경제

한돌과 대국하는 신진서 9단(사진제공=NH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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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의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이 국내 바둑 최강자 5명과 대국해 모두 승리했다. NHN엔터는 자사의 여러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검색·추천, 컴퓨터 비전 기술 등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NHN엔터는 23일 경기 성남시 사옥에서 한돌과 AI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후 한돌은 신진서 9단과 대국을 뒀다. 한돌은 19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돌은 세계 1위인 박정환 9단과 국내 2위인 신진서 9단을 비롯해 국내 바둑 최강자 5명을 모두 제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구글의 계열사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은 2016년, NHN엔터도 바둑 AI 개발을 시작했다. 2017년 말에는 한돌을 NHN엔터의 바둑게임인 '한게임 바둑'에 적용했다. 이듬해 12월 NHN엔터는 AI 바둑 한돌을 '한게임 바둑'에 적용해 실전 활용에 나섰다. 현재 한돌은 무작위 대국 혹은 자가대국으로 만든 기보로 학습한 정책망과 더 정확한 가치망을 사용해 다음 수를 예측하고 있다.

발전을 거듭한 한돌은 지난 달 최상위 프로기사 5명과의 릴레이 대국을 시작했다. 한돌은 한 달간의 대국 끝에 현재 세계 1위인 박정환 9단과 대국 시작 당시에 국내 1위였던 신진서 9단을 모두 꺾었다. 한돌의 기력은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 리'를 상회하는 것으로 NHN엔터는 분석하고 있다.

한돌과 마지막 경기를 펼친 신진서 9단은 "알파고 리와 비교해서는 상당히 앞선 실력으로 보이고 알파고 마스터 버전과 비교해도 견줄만한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 것 같다"면서 "답답함을 느끼긴 했지만 배울 수 있는 기회였고, 앞으로도 한돌과 둘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NHN엔터는 AI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회사는 이미 음악 플랫폼 벅스의 음악 검색·추천과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의 광고 데이터 분석, 게임 오류 탐지 등에 이미 AI를 사용하고 있다. NHN엔터는 장기, 퍼즐 등 바둑 외의 게임에도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박근한 기술연구센터장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기술을 살펴봤는데, 단순히 바둑 AI가 아니라 굉장히 많은 다른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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