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대표의 핵심 관계자는 2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에) 나간다. 전부 출마하는 분위기 아니냐”며 “출마 선언은 30일 출판 기념회 때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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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출마의사를 피력했다. 홍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밖에서 돌던 인사들이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데 이번 전대 과정을 지켜보면서 걱정스럽다. 국민들 입장에서 당이 얼마나 우습게 보이겠느냐”며 당권 도전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대표의 결심 배경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등장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 보수층과 TK(대구ㆍ경북)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황 전 총리가 대표에 오르면 홍 전 대표의 입지는 크게 약화될게 명약관화하다. 그간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탄핵 과정에서)뒷방에 앉아 대통령 놀이를 즐겼던 사람”, “병익 미필을 방어하다가 당이 수렁에 빠질 것”이라며 황 전 총리에 대한 견제구를 잇달아 던지기도 했다.
황교안 홍준표 김병준(왼쪽부터). [연합뉴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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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당내에선 홍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끌어내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 중진의원은 “현재 대척점에 서 있는 김 위원장과 홍 전 대표는 서로 견제하는 일종의 ‘봉인 장치’가 돼 있는 상태인데, 한쪽이 깨는 순간 상대방은 자동개입하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이 주도한 비대위는 ‘품격’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홍색(洪色) 지우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홍 전 대표의 측근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이 물러나기도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황 전 총리가 등장하면서 ‘친박당’, ‘탄핵’, ‘계파투쟁’ 등 김 위원장이 임기 내내 눌러왔던 프레임들이 다시 등장하는데 홍 전 대표까지 나온다면 김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이 도로아미타불로 돌아가지는 않을지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를 24일 말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출마해야 한다, 혹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마음으로는 정리가 됐다. 내일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제 역할이 무엇인지 말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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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김진태ㆍ안상수 한국당 의원은 국회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반면 잠재적 당권 주자로 분류됐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출마 의사를 접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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