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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북핵' 세미나에 모인 한국당 당권주자…대여투쟁력 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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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the300]황교안·오세훈·안상수·김진태 "2차 북미정상회담, 핵폐기 돼야"…오세훈 "자체 핵개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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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북미 핵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향' 세미나에 참석한 당권주자들. 왼쪽부터 김진태 의원·오세훈 전 서울시장·안상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백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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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북한 핵 세미나에 당권주자들이 모여 전당대회 분위기를 달궜다. 입당한지 얼마 안 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안상수·김진태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북핵 폐기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여 투쟁력을 겨뤘다.

황 전 국무총리는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유철 한국당 의원 주최로 열린 '북미 핵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향' 세미나에서 "핵은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 것"이라며 "우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핵 폐기를 이뤄 나가야 하는데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안 한면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어 낭만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며 "한 마음으로 북한 핵폐기를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우리나라의 자체 핵 개발을 하자는 파격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 전 시장은 "우리는 야당이다"라며 "당론인 전술핵 재배치를 뛰어 넘어 2주 내에는 야당 발로 핵 개발의 심층 논의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저는 핵 개발론자가 절대 아니다"라면서도"야당 입장에서 정부가 충분한 전략적 선택지를 가지고 외교를 굳건히 할 수 있도록 도움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물론 우리 처지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넘어선 핵 개발을 논의하는 것이 외교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면서도 "한국 야당 발로 이 뉴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 미국과 중국 생각이 좀 복잡해질 것이고 논의가 야당 발로 시작됐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전략적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 주장과 관련 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에게 "이달 말 이전에 출판기념회가 있을 것"이라며 "제 비전을 담아 6개월 이상 준비해 온 책 '미래' 중 첫번째 장인 '북핵 이후의 외교안보의 창' 핵심 내용을 소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북한의 핵 폐기가 없는 평화는 위장 평화고 가짜 평화"라며 "북미에 우리가 강력히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 편에 서지 않고 북한에 이 문제를 유리하게 해결해 나가는 방식에 대해 5000만 국민이 단결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의 자체 핵 행보가 필요하다"는 간단한 말로 북핵 관련 메시지를 대체한 뒤 전대 주자들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김 의원은 이날 참석한 당권 주자들을 향해 "전대가 가까워 오니 그러는 것 같은데 저는 예전부터 이 북핵 세미나에 참석했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특히 오 전 시장을 향해서는 "당을 떠난지 오래돼서 그런지 인사말이 길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아직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는 당내 인사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도 들썩하는 것 같은데 나오시라"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그런 모양인데 그 분도 고민 말고 나오시라고 했더니 정말 나오시려나 보다"고 말했다.

이날 당권주자들의 관심은 김 비대위원장에게 쏠렸다. 황 전 총리는 세미나장에서 나와 기자들을 만나 "여러 이야기가 들려 잘 보고 있다"며 "본인이 지혜롭게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그 뉴스(김 위원장의 출마설)가 사실 확인이 되고 있는 것이냐"고 되묻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예상 가능하지 않은 행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그분의 진의를 오늘 중 파악해보고 왜 그런지 판단해 보겠다"며 "한국당이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전대가 되도록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 그 분의 소임 같은데 어떤 경로로 어떻게 판단한 것인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축사 도중 "말린다고 될 일도 아니겠지만 축구 해설위원이 직접 선수로 뛰었을 때 제대로 결과가 나올지는 당원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밝혔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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