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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Live 중소기업] "Mom을 잡아라"…양육도우미 나선 가구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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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이케아 고양점을 찾은 양육미혼모들이 홈퍼니싱 워크숍에 참여해 쇼룸을 투어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이케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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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1998년 동화작가 정채봉 씨와 시인 류시화 씨가 김수환 추기경,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 성악가 조수미 등 각계 인사 50명이 밝히는 모정(母情)에 대한 단상을 엮어낸 책 제목이다. 이제는 모정의 위대함을 나타낼 때 흔히들 쓰는 구절이 됐다.

국내 홈퍼니싱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이케아와 한샘이 끝없는 어머니의 사랑을 응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 코리아는 더 많은 여성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돕기 위해 한국여성재단과 공동으로 양육미혼모 지원사업 '맘업 프로젝트(Mom-Up Project)'를 추진 중이다.

'맘업 프로젝트'는 양육미혼모들의 사회적 자립을 돕고, 이들의 자녀들이 보다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지속 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사업으로 2017년에 이어 올해로 2회를 맞이한다. 서울·경기권에 거주하는 양육미혼모 34가정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양육미혼모 가정 간 사회적 네트워크와 안전망을 만들어 나가는 정기적인 자조모임, 가정별 주거환경(공부방) 개선 지원, 엄마와 자녀에게 꼭 맞는 공간 개선을 위한 워크숍 및 경제적 자립을 위한 이케아 취업 안내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맘업 프로젝트'를 위해 이케아는 지난해 10월 총 1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제1회에는 양육미혼모 30여 가정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성 개선 프로그램, 주거 환경 및 자녀 공부방 개선을 지원했다.

자녀 공부방 개선 지원사업에 참여한 한 젊은 엄마는 "공부방이 바뀐 뒤에는 데려오지 않던 친구들도 데려오게 됐어요. 딸아이가 자신감이 생기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개선된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엄마도 "아이가 자신의 생활에 책임감을 갖고 어른스러워졌으며 스스로 공간에 대해 정돈하고 궁리하는 모습, 어떤 물건을 어디에 왜 놓는지 계획해 엄마에게 조리 있게 설명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면서 감사했다.

또한 양육미혼모 간 네트워크 형성을 돕는 자조모임에서는 많은 참여자가 자신이 살아온 경험을 나누고,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어 앞으로의 삶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가기로 했다.

한 참석자는 "양육미혼모이면서 (청각)장애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비슷한 상황에 있는 엄마들과의 모임 등에 참여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서 "강의 방식과 모임 방식, 나들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채워져 좋았고, 다른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자조모임을 통해 자존감이 많이 회복됐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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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가 참가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중 96.4%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할 만큼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맘업 프로젝트'를 통해 양육미혼모들이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사회적으로 자립해 자녀를 더욱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양육미혼모 가정이 보다 행복하고 지속가능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홈인테리어전문기업 한샘(대표이사 최양하)도 2019년 연간 캠페인 주제를 '나는 엄마입니다'로 정하고 세상의 모든 엄마를 응원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한샘은 이번 캠페인의 주제를 '싱글맘'으로 시작해 '워킹맘' '전업맘' 등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한샘 관계자는 "부엌가구 회사로 태동한 한샘은 불편한 재래식 부엌가구가 주를 이루던 1970년대부터 현대식 입식 가구를 보급하며 어머니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서 왔다"면서 "시대가 흘러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어머니들을 응원함으로써 가족의 행복에도 이바지한다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먼저 한샘은 지난해 주로 미혼모를 비롯한 한부모 가정을 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으로 삼고 한부모 가정의 집을 총 20여 가구 새로 꾸며줬다. 또한 한부모가정 돌봄시설에서 퇴소해 자립을 하는 한부모 가정에 자립 정착금을 주고 자립 시 필요한 생활용품을 담은 자립응원키트도 함께 선물하고 있다. 더불어 미혼모 응원 영상을 제작해 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방영 중이다.

워킹맘 응원은 다양한 사내 모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직접 실천해 나가고 있다. '여성이 다니고 싶은 회사, 엄마가 행복한 회사'를 모토로 여성 임직원들이 임신과 출산,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회사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임신부는 임신 전 기간 6시간 단축 근무를 하고, 육아휴직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다. 또한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해 여성 임직원들의 임신, 출산,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한샘을 '주부의 로망' '엄마의 로망'으로 만들어주신 어머님들의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다방면에 걸쳐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서찬동 차장(팀장) / 신수현 기자 / 권한울 기자 / 안병준 기자 / 조성호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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