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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글로벌 클라우드 대전에 국내 IT기업도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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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 기업용 상품 강화 나서

3년내 일본서 매출 100억엔 목표

세계 시장 매년 18%씩 고속 성장

중앙일보

NHN엔터테인먼트는 경기도 판교에 ‘토스트 클라우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NH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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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 게임강자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이 뛰어 들었다. NHN은 22일 경기 성남시 판교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금융과 쇼핑 분야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게임 분야에 강점을 가졌던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TOAST)’를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내용이다.

해외진출 계획도 밝혔다. 일본 도쿄에는 다음 달부터, 북미 지역에는 5월부터 각각 글로벌 리전(현지 서버)을 구축할 계획이다. 자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대신 현지 서버를 임대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김동훈 NHN 클라우드 사업부 이사는 “2~3년 전부터 일본에 작은 규모로 시범 클라우드 서비스를 한 결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3년 안에 연 매출 100억 엔(1032억여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업들의 독무대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세계1위인 AWS가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 중 46%를 점유하고 있다. MS, IBM, 알리바바, 구글 등 상위 5개 업체의 점유율을 합치면 70.1%에 달한다. 국내 시장도 글로벌 기업이 64%, 국내 기업이 36%를 점유하고 있다.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 연구원장은 “클라우드 산업은 자금력 있는 기업이 대규모 장비를 갖춰 놓고 많은 기업을 유치해 단가를 낮추는 ‘규모의 경제’가 통하는 산업”이라며 “세계 곳곳에 리전을 갖춘 글로벌 거대 기업들에 밀려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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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상황실엔 최소 인력만 근무한다. [사진 NH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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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클라우드 산업 글로벌 시장이 지난해 2849억 달러(약 322조원)에서 2021년 4637억 달러(약 524조원)로 연평균 18%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도 더는 손 놓고 있을 수 없게 됐다. 국내 시장 규모도 지난해 기준 1조9000억원이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 임 원장은 “4차산업 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게 데이터고, 클라우드는 이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한 필수 산업”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금융권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국내 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금융 회사들이 클라우드를 통해 고객의 개인 신용정보와 고유식별 정보 등 중요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금융사들이 직접 자사 전산 서버로만 관리해야 했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도 지난 17일 코스콤과 클라우드 기반 금융 특화 서비스 구축을 위한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NHN도 금융위원회 보안 기준을 맞춘 뒤 KB금융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해외 시장 공략도 꾸준하다. 삼성SDS는 오라클, 델 EMC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와 제휴해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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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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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발생한 세계 1위 클라우드 업체인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사태도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당시 AWS가 장애를 일으키면서 쿠팡, 배달의 민족 등 모바일 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서비스 이용에 차질을 빚었다. 이후 두 가지 클라우드를 함께 쓰는 멀티클라우드 수요가 IT기업들을 중심으로 커졌다. 백도민NHN최고정보책임자(CIO)는 “멀티 클라우드 시장에서 우리 서비스가 자리 잡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대형 데이터센터(중앙컴퓨터)에 소프트웨어와 콘텐트를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해 사용하는 서비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효율적으로 저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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