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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집중견제 받는 황교안, 본격화하는 한국당 당권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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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통진당 해산한 결기로 난세 헤쳐나가겠다"
오세훈 "황 전 총리보다 제가 상대적 우위"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유력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한 견제가 거세다. 홍준표 전 대표는 "국가적 위기였던 탄핵 과정에서 무엇을 했느냐"고 했고, 오세훈 전 시장은 "황 전 총리보다 ‘개혁보수’ 이미지인 제가 상대적 우위"라고 했다.

조선일보

황교안 전 총리가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롯데리아 천안안서점에서 자유한국당 여성 당원들과 콜라잔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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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전 총리는 22일 충남 지역과 세종, 대전 지역을 돌면서 표심 관리에 나섰다. 전날 대구, 부산 등을 방문한 데 이은 선거 운동 행보다.

황 전 총리는 천안시 충남도당에서 천안·아산 당원 간담회를 갖고 "국민소득이 100불에 불과하던 대한민국이 경제 성장 등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로 발전했지만, 현재 국가 상황은 총체적 난국"이라며 "일자리가 망가져 실업자가 늘고 서민 경제도 어렵게 하는 상황이다. 민생이 파탄됐다는 많은 아우성이 귀에 들리고 있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다시 자랑스러운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 한국당이 다시 힘을 내 산업화와 민주화 주력의 역할을 담당해 나가야 한다"며 "통합으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고 주체세력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세종시에서는 "총리 시절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킨 결기로 난세를 헤쳐나가겠으니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고, 대전에서는 "정부가 시장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기 때문에 민생이 파탄에 이르렀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어떤 분께서 저를 보며 다가와 ‘요즘 너무 힘이 든다’, ‘쓰러지는 나라를 올바르게 일으켜 세워 달라’고 하셨다. ‘힘이 든다’는 그 말씀이 제 귓가에 계속 맴돈다"며 "여러분이 힘들고 어려울 때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황폐해진 민생을 보듬고 새로운 미래로 사랑과 정성을 모으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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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울산을 찾았다. 오 전 시장은 "부산·울산·경남지역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탈원전 정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지역으로 분류돼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울산은 조선산업이 힘들어져 순인구마저 감소하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힘든 실상을 그대로 담아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당 대표가 된다면 총선 승리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인적쇄신에 나설 것"이라며 "국정농단 이후 한국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보수의 가치가 훼손됐는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적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또 "황교안 전 총리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획득하려면 서울과 수도권이 중요하고 이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정통 보수 이미지인 황 전 총리 보다 개혁 보수 이미지인 제가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연일 페이스북으로 경쟁자들에 대한 견제 메시지를 날리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에 대해 "우리당 당권 주자들의 현 모습은 비겁하기도 하고 뻔뻔스럽기도 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를 겨냥해 "통합진보당 해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 업적인데 단지 정부의 소송대리인으로 나섰던 분이 그걸 자신의 업적으로 포장하면서 대여 투쟁력을 과시하는 것은 참으로 의아하다"고 했고, 오 전 시장을 향해 "집안이 망해 갈때 혼자 살기 위해 가출해버렸던 사람"이라고 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우택·김진태 의원도 전국을 돌기 시작했다. 정 의원은 이날 대전을 찾아 "전당대회가 대권에 욕심을 내는 사람들의 경선장이 될 것 같아 우려스럽다. 이런 사람들이 당대표가 되면 총선에서 자기 사람을 심지 않겠느냐"며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승리를 가져오고, 야당다운 야당, 보수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당을 지킨 사람에게 당대표에 대한 가산점을 줘야 한다"며 "이번 당대표는 제대로 문재인 정부와 싸울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어느날 갑자기 나와서 싸워보겠다는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되고, 검증된 사람,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젊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주호영 의원은 경북 지역을 잇달아 방문했다. 주 의원은 "대선주자가 당대표가 되면 보수 통합은 고사하고 당이 더 분열되고 깨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안상수·김진태 의원은 23일 당권 도전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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