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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국당 전대 인터뷰]안상수, 황교안 겨냥 “선거경험도 없이 대표? 전문가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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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출마선언 하루 앞둔 22일 인터뷰

황교안·오세훈에 “총선 선대위원장 등 맡아 기여하길”

차기 대선 불출마·상향식 공천 등 공약

“중도하차 없이 끝까지 간다” 출마선언 후 전국투어

이데일리

오는 23일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예고한 안상수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 대표에 도전하는 안상수 의원이 내세우는 타이틀은 ‘선거전문가’다. 문재인정권의 실정을 견제하고 심판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내년 총선 승리가 중요하고, 총선 승리를 이끌 대표직은 ‘선거전문가’가 맡아야 한단 게 안 의원의 주장이다.

◇“총선서 1당 탈환해 文정권 견제해야…대선전야 태풍권 안돼”

안 의원은 공식 출마선언을 하루 앞둔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내년 총선을 통해 정부를 견제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70년 역사가 다른 길로 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많다”면서 “정부정책을 중지시키거나 변화시키기 위해선 내년 총선에서 제1당을 탈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승리를 위한 시작점을 2.27 전당대회로 봤다. 그는 “총선에서 이기려면 이번 전대를 잘 치러야 한다”면서 “인천광역시장 선거만 4번, 국회의원선거 5번 등 내 개인선거 경력만 9번이고 대선후보 등 경선도 4번 치러봤다. 당을 잘 아는데다 선거의 승리 마인드, 승리 전략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대 출마설이 도는 황교안 전 총리를 향해선 묵직한 견제구도 날렸다. 안 의원은 “선거나 당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이, 어떻게 어려운 선거를 헤쳐나가겠나”라면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단순한 이미지나 과거 다른 분야에서의 경험을 갖고 문재인 정권과 상대해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건 가능하지 않다. 전례도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당이 지금까지 오는 데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몇 분은 외부에서 방관자적 입장으로 있지 않았나”라며 “당에 조금 더 봉사하고 기여하면서 다음 기회를 보는 게 낫다”고 최근 복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당내 통합 저해’도 그가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등의 전대 출마를 만류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안 의원은 “대선후보급이란 분들이 자천타천으로 전대 당선을 위해 활동하는데, 3년 후 있을 대선에서의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전대가 과열경쟁으로 흐르면 당이 다시 태풍권에 들어가고 계파분쟁이 노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대가 대선처럼 치러져 갈등국면으로 흐르고 블랙홀에 빠지는 건 당원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후보급 인사들은 다음 총선 대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을 맡아 전국 순회하면서 경쟁적으로 승리를 견인하고 대선 경선으로 가는 게 맞다”고 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관리형, 봉사형 대표체제’ 구축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대표 당선시 다음 대선에 불출마하겠단 뜻도 천명했다.

◇“차기 대선 불출마하고 관리형 대표될 것”

차기 대선 불출마와 함께 그가 내놓은 공약은 선거에서의 상향식 공천 관철 그리고 통합 실현이다.

먼저 그는 총선 공천을 두고 “국민과 당원이 공천하도록 해 공천혁명으로 감동시키겠다”며 “이를 통해 대안정권으로 거듭나 선거 때 정권을 심판하는 표가 우리 당에 결집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통합과 관련해선 “당원들을 만나보면 계파싸움이 지긋지긋하다고 한다”며 “당원배가 운동을 해서 당력을 강화하고 당을 통합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그는 “우파성향의 헌법가치를 수호하려는 모든 세력, 문재인 대통령의 폭정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통합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기본적으로 바른미래당, 대한애국당은 통합 대상에 들어가는 게 맞다”면서 “태극애국세력, 우파성향의 정당은 당연히 포함되고 그 이상의 외연확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주로 정치무대가 인천, 수도권인 까닭에 안 의원은 영남을 지역적 기반으로 둔 당의 선거에선 다소 불리할 법도 하다. 안 의원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다만 그는 “우리 시조 할아버지가 안향선생, 주자학의 창시자”라면서 “시조 할아버지 고향이 경북 풍기이니, 내 고향도 경상도”라고 웃었다. 2012년 박근혜 당시 후보 등과 대선 경선을 벌이면서 지역순회를 다니던 중 이 얘기를 하며 지지를 호소할 때면 당원들도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안 의원은 “내가 계파도 없는데 대표가 될까, 확률은 작지만 가능하다”며 “최근 원내대표선거 때도 박빙이라고들 했지만 실제론 엄청난 차이가 났잖나. 두세 후보가 양극단으로 가면 당원들은 당의 단합을 우려해서 중간층이 두터워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그는 오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 출사표를 던진다. 이후엔 수도권부터 시작해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다음달 12일엔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구하라’(가제) 출판기념회를 열며 세몰이한다는 구상이다.

안 의원은 “중도 하차는 없다. 끝까지 간다”며 “사즉생 생즉사의 각오로, 애당애국의 마음으로 당심과 민심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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