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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오세훈 "황교안 역량 검증될 것"…황교안 "통진당 누가 없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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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TK 공략…두 당권주자의 메시지와 선거 운동 '대비'

吳 "홍준표, 지방선거 대참패…김병준 출마하면 당원 혼란"

黃, 병역면제 논란에 "사실왜곡 네거티브…최순실 실체 몰랐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 경쟁 나선 황교안-오세훈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부산 수영구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handbrother@yna.co.kr



(서울·부산·대구·창원) 이한승 이은정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1일 전당대회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오 전 시장이 부산·경남(PK)을, 황 전 총리가 대구·경북(TK)을 각각 첫 공략지로 삼은 것만큼이나, 표심을 파고드는 두 사람의 방식도 대비됐다.

"열심히 합시다"…부산서 만난 황교안ㆍ오세훈 짧은 인사 / 연합뉴스 (Yonhapnews)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 등 경쟁자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자신의 비교우위를 내세웠지만, 황 전 총리는 다른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삼간 채 '통합진보당을 누가 해산시켰나'라고까지 물으며 자신이 보수우파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앞세웠다.

이는 오 전 시장이 비박(비박근혜) 진영에 뿌리 둔 이들의 지지에 의존하는 편인 반면 황 전 총리는 옛 친박으로 분류된 쪽에 호소력을 가졌다는 분석과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원전 관련 업체 찾은 오세훈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원전 관련 용역 업체를 방문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image@yna.co.kr



오 전 시장은 이날 경남도당과 창원상공회의소 방문·원전 관련 용역업체 간담회·부산시당 경제정책위원회·부산시당 청년위원회 만남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PK 지역을 공략했다.

오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선거 운동 기간 그분(황 전 총리)의 비전이나 정치적 역량이 검증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선 "이번 전대는 (홍 전 대표가) 6·13 지방선거에서 대참패한 뒤 물러나 치르는 것"이라며 "당원이나 유권자들이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전대 준비를 위한 비대위원장 본인이 직접 출마한다면 많은 당원이 혼란스러워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오 전 시장은 특히 이날 일정 상당수가 '경제 행보'에 초점을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해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오 전 시장은 "이데올로기에 기반을 둔 경제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마찰음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창원 지역은 탈원전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는 협력업체들이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오르는 등 이 정부가 행하는 여러 가지 경제정책이 경제 현장에 깊이 파고들어 지역사회에 폐해를 끼치고 있다"며 "내일 울산까지 방문하는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경청투어'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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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념공원 찾은 황교안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handbrother@yna.co.kr



황 전 총리는 대구상공회의소·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경북도당 방문·부산 유엔기념공원 헌화·부산시당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영남 지역을 누볐다.

황 전 총리는 특히, 애초에는 예정하지 않은 부산 유엔기념공원 헌화 일정을 추가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6·25 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유해가 안장된 공원묘지로, 안보를 최우선시하는 보수의 대표 주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차원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황 전 총리는 기자들을 만나 "지금까지 많은 남북 협의가 있었지만, 안보에 진전이 있지 않았다"며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대여투쟁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킨 사람이 누구냐는 말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속칭 '태극기 부대'와 색깔이 비슷한 대한애국당과 통합하는 문제에 대해선 "자유 우파의 힘을 합치는 일에 전념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표가 제기한 자신의 병역문제에 대해선 "실향민의 아들로 어렵게 살았다. 비리 의혹이 있을 집안이 아니다"라며 "재검까지 받았으나 군의관이 심한 담마진(두드러기)이어서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픈데 어떻게 공부를 해서 사법시험에 합격했느냐고 하는데 17년 동안 매일 약을 먹었다"며 "제가 병역을 마치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지만, 사실을 왜곡한 네거티브를 위한 네거티브는 그만둬야 한다"고 반론했다.

그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해 "최순실이라는 사람의 실체를 몰랐지만, 총리로서 그것을 막아내지 못해 안타깝고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이 빈틈 없이 일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가슴 아프다"라고 밝혔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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