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40대 전후 조기 위암, 원인 유전자 찾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상원 고려대-황대희 DGIST 교수

우리나라 위암환자 15% 해당

세계 최초로…‘맞춤치료’ 기대

헤럴드경제

[헤럴드=이정아 기자] 국내 연구진이 40대 전후로 발병하는 조기 발병 위암 관여 유전자를 발견했다. 젊은 사람에게 생기는 조기 발병 위암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는 유전자를 찾아낸 것은 세계 최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위암 환자의 변이된 유전자에 따른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상원 고려대학교 화학과 교수와 황대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뉴바이올로지전공 교수팀이 조기 발병 위암 환자들에 대한 유전단백체연구를 통해 조기 발병 위암 원인을 찾아냈다고 15일 밝혔다.

조기 발병 위암은 40대 혹은 40대 이전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위암으로 우리나라의 위암 환자 중 15%에 해당한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비율이다.

특히 조기 발병 위암은 젊은 여성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 유형 중 전이가 잘 되는 ‘미만형’이 많아 치료도 어렵다. 미만형은 암 조직이 덩어리 형태가 아니라 위 점막 아래 넓게 퍼져 있서 징후가 없고 내시경으로도 진단이 어려워 사망률이 높은 위암의 형태를 말한다.

연구진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국립 암센터 등과 협력연구를 통해 5년간 80명의 조기발병 위암 환자의 암 조직, 주변 정상조직, 유전체 및 단백체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유전체 분석을 했고 고려대학교, 경희대학교, 가천의과대학에서 단백체 프로파일링 실험을 수행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한양대학교에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으로 유전체와 단백체를 통합 분석했다.

연구 결과 연구진은 7079개의 체세포 변이 유전자 가운데 40대 전후 발생된 조기발병 위암의 발병과 상관관계가 있는 변이 유전자(CDH1, ARID1A, RHOA)를 찾아냈다.

단백체 데이터를 추가한 연구를 통해 유전체 데이터로만은 확인할 수 없었던 두 개의 아형이 세밀하게 분류된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러한 유전자들이 조기발병 위암 발병과 관련된 중요한 신호전달 경로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같은 조기발병 위암 환자라도 체세포 변이 유전자에 따라 각각 다른 치료 반응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최근 국내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그 발병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조기 발병 위암에 대한 보다 정밀한 유전적 발병 원인을 규명함으로서 앞으로 위암 환자의 정밀한 진단 및 개선된 치료방법 개발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내 연구진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암유전단백체 국제협력연구 및 정밀 의료연구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는 임상의사, 유전체 연구자, 단백체 연구자, 인포메틱스 연구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캔서 셀’ 온라인판에 14일 게재됐다.

dsu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