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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레이더P] 한국당 당권주자 말말말…견제하고 호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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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이어 지난 15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황 전 총리 입당 이후 한국당 당권을 잡기 위한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황 전 총리가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오 전 시장을 비롯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김진태·정우택·주호영 의원까지 당권을 노리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 역시 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있다. 그래서인가, 이들 당권 주자들의 최근 발언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1. 황·오·홍, 모두 '과거'가 있다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홍 전 대표는 지난 박근혜정부 탄핵과 6·13 지방선거 참패 등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정부의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을 받는다. 오 전 시장은 탄핵 국면에서 탈당·복당한 전력으로 당내 시선이 곱지 않다. 제1야당 수장이었던 홍 전 대표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패했고,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했다.

세 주자 모두 과거가 있는 것이다. 결국 서로가 과거의 책임을 따져묻는 '마이너스 경쟁' 가능성이 나온다.


2. 홍준표 "'레밍 신드롬' 반갑다"


매일경제

홍준표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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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표는 최근 SNS를 통해 "황교안 '레밍 신드롬'으로 모처럼 한국당이 활기를 되찾아 반갑다"며 "도로 친박당, 탄핵당, 도로 병역비리당이 되지 않도록 당 관계자들과 당원들이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레밍 신드롬'은 우두머리가 하는 대로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집단적 편승 효과를 뜻한다. 이른바 '친황' 의원들이 등장하고 있는 당내 분위기를 비꼰 발언이다. 논란이 일자 홍 전 대표는 게시글에서 해당 표현을 삭제했다. '도로 친박당, 탄핵당, 도로 병역비리당' 표현은 황 전 총리의 '과거'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3. 오세훈 "홍 전 대표 출마? 좀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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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시장[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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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시장도 황 전 총리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17일 열린 당 상임전국위원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아직 '친오(친오세훈)'란 말은 안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며 "지속적으로 탈계파·초계파 자세로 전당대회에 임한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 당내 갈등 구도가 '친황(친황교안)' '비황(비황교안)'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를 향해서도 "지난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처음 치르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게 좀 어색하긴 할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4. 황교안 "나는 '친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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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총리[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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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총리는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고 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기자들에게 "나는 '친한(친한국)'이다.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한국당하고 친하고 싶다"며 "(계파를) 따질 때도 아니고, 따져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에 대해서도 "그 마음에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에 대한 비판에 맞받아치지 않았다.


5. 김문수 "입당, 옳은 일", 김진태 "환영하나 검증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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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지사와 김진태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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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지사는 최근 SNS에 "황 전 총리가 북핵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살리기를 위해 문재인 정권과 싸워나가기로 결심하고 한국당에 입당한 것은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백의종군의 자세로 구국의 성전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진태 의원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은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당 대표 출마에 있어서는 "검증부터 거쳐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6. 정우택 "시점 좋지 않다", 주호영 "사당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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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의원과 주호영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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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주호영 의원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 의원은 황 전 총리의 당권 도전에 대해 최근 "시점상 좋지가 않다. 일찍 등판할수록 '징'을 맞을 수도 있다"며 "총선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대표를 뽑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서 "대선주자급 중 한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사당화가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보수 대통합도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권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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