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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투기 의혹 손혜원의 반격···"중흥건설 함께 조사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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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의원, 18일 “건설사·조합 함께 조사받자”

“조선내화부지 아파트 관계자들 불만 커”

아파트, 지난해 문화재 지정 후 사업 중단

중흥건설 “조합 요청에 시공사로 참여”

중앙일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언론의 관련 보도에 관해 반박 및 해명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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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중흥건설·SBS 함께 조사받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목포 조선내화 부지 내 아파트 조합·건설사와 함께 검찰 조사를 받자”고 말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손 의원은 18일 ‘스스로 검찰 수사를 요청하라’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지적과 관련해 “박 의원의 말씀대로 검찰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손 의원은 “단, 서산·온금지구 조선내화 부지 아파트 건설 관련 조합과 중흥건설이 같이 검찰 조사에 응한다면 (하겠다). 그리고 SBS 취재팀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손 의원이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내용을 올린 것은 투기 목적으로 목포에 부동산을 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목포가 지역구인 박 의원은 당초 “손 의원이 목포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투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손 의원이 16채를 직간접 보유하고 있다면 예사스런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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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의원이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언급한 목포 조선내화 부지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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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419가구 건설 사실상 중단
목포시 서산·온금지구는 손의원 측이 부동산을 사들인 근대역사문화공간과는 직선거리로 1㎞가량 떨어져 있다. 이곳은 2017년 10월 재정비촉진1구역 재개발 조합 임시총회와 홍보설명회를 시작으로 아파트 건설이 본격화했다. 재개발 조합 측은 당초 목포시 온금동 일대 20만2067㎡에 공동주택 1419가구를 짓기로 하고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이후 3차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유찰되는 과정에서 보광종합건설-중흥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부지 주변이 2017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조합 측은 “건설사 참여가 저조해 2017년 9월 사업참여제안서를 낸 중흥건설 컨소시엄을 수의계약방식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자신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곳이 해당 아파트 건설과 관련된 세력으로 보고 있다. 손 의원은 SNS를 통해 “서산·온금지구 아파트 조합원 여러분, 중흥건설, 그리고 sbs 취재팀. 여기까지 왔는데 같이 갑시다. 모든 의혹을 밝힙시다. 다 같이 검찰수사 요청합시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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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이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수사를 의뢰하라는) 박지원 의원님 말씀대로 검찰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손혜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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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의원, “아파트 건설 무산되자 항의”
아울러 손 의원은 “조선내화 공장시설 등이 문화재로 지정되자 아파트 건설은 무산됐다. 당시 제게도 많은 항의가 있었고 아파트를 지으려는 이들의 작업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 측은 “당초 중흥은 재개발사업에 단순 시공사로 참여제안서를 냈다”며 “재개발을 추진한 지역주택조합에서 시공을 요청해 와 수락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손 의원은 “목포는 지난 대선 때 처음 가본 곳으로 버려진 집이 50%를 넘었다”며 “조선내화 공장이 있던 서산·온금지구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조합이 결성되고 있었는데, 제가 의견을 내서 혹은 (다른 사람과) 같이 좀 도와서 문화재로 지정됐다”고 말한 바 있다.

목포=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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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의원 측이 매입한 목포 창성장.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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