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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유방 방사선 촬영, 꼭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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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만식 연세위드유외과 원장

충청일보

[신만식 연세위드유외과 원장] 진료 현장에서 검진을 위한 기본 문진을 해보면 많은 환자들이 "원장님, 유방 초음파 검사 할 건데, 유방 촬영을 꼭 해야 하나요?" 하고 자주 물어들 보신다.

우리나라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의 일환으로 40세 이상부터 2년에 한번 유방 검진촬영을 시행한다. 국가 유방암 지정의료기관에서 무료 혹은 10%의 비용으로 공단 검진 촬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유방촬영은 유방을 수직, 수평으로 눌러서 영상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검사 중 유방통증을 일으킬 수 있고, X-선 피폭에 대한 막연한 걱정 때문에 생략하고 싶은 게 사실이다. 그래도 유방촬영술은 꼭 해야 하는 검사일까?

필자는 서울 목동 유방외과 원장이다. 우리 병원 또한 공단지정 유방암 검진병원으로 많은 촬영 검진을 하고 있다. 유방 방사선촬영술은 유방 질환의 가장 간단하면서 기본이 되는 검사이다. 이러한 유방촬영은 유방의 전반적인 비대칭 및 종괴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이후 시행되는 초음파 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초음파가 하나하나의 세세한 종괴(혹)를 확인하는 검사라면 유방촬영은 전반적인 유방의 상태 및 구조 왜곡 등 전체를 보는 검사라고 이해하면 된다.

뿐만 아니라 이상 소견인 석회화를 평가할 수 있다. 석회는 모양, 분포에 따라 유방암 가능성이 달리 평가된다. 크기가 미세할수록, 한 부분에 석회화가 모여 있을수록 암일 확률이 높아지는데, 군집성 미세석회화의 경우 유방암 가능성이 문헌에 따르면 10%이상을 육박한다.

유방암의 전단계인 상피내암 (제자리암종)의 미세석회화는 암세포가 유관 내에만 있고 주변조직에 침윤이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 초음파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결국 이러한 초기 병변은 유방촬영술이 유일한 진단법이 되는 셈이다. 석회화를 통해서 발견되는 유방암은 대부분 초기이다. 따라서 유방촬영술은 진단율이 낮다고, 검사 시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피해서는 안 되는 검사이다.

물론 30세이하의 젊은 연령의 여성에게의 방사선 촬영은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 환자의 나이와 가족력, 그리고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무분별한 방사선 촬영은 당연히 지양될 부분이며, 꼭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되어야 한다.

영국,네덜란드,스페인 등 유럽 여러나라의 18세 이상 여성 약 2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20세 이전의 젊은 연령에서의 방사선 노출은 각종 암과의 연관성 및 변이유전자 가능성을 높였지만, 30세 이상의 경우에는 방사선 노출에 대한 유방암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유방 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디지털 유방 X-선 촬영 장비와 촬영실 차폐 설비, 그리고 검사를 진행하는 방사선사, 경험 있는 유방 전문의사가 필요하다. 또한 암 의심 석회화라 판단되면 적극적인 조직검사 또는 석회 분포에 따라서는 비촉지유방 병변에 대한 미세 침 삽입후, 진공흡인유방생검술이 시행될 수도 있다. 결국 모든 검사가 가능하고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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