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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엄마의 목표는 올해도 어김없이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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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영 기자]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우리 부부는 매년 1월 1일이면 A4용지 위에 새해 목표를 적는다. 작은 생활 습관에서부터 자기계발이나 여행계획 등 올해는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소한 바람을 이야기하고 적어보는 일종의 새해 의식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1일 밤, 아이들을 일찍 재우고 식탁 앞에 앉았다.

'다이어트: 몸무게 10kg 감량하기’

깊게 생각할 것도 없이 첫 번째 목표로 다이어트를 적었다. 다이어트는 엄마가 된 2015년 이후 새해 목표 리스트에서 빠진 적이 없다. 매년 '올해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며, '올 여름엔 꼭 비키니를 입자’며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2019년인 올해도 어김없이 다이어트는 나의 가장 큰 목표다.

"이번엔 정말 뺀다. 두고 봐! 비키니 챙겨서 해외여행 간다."

5년째 제자리걸음이라 민망했던 난 괜히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사태가 심각할 대로 심각해지긴 했다. 몸무게 앞자리 숫자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바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매년 조금씩 남편 몸무게를 향해 질주하더니 이젠 거의 다 쫓아갔다. 꾸준히 관리하는 남편은 10년째 몸무게 변화가 없는 반면, 난 두 번의 임신, 출산 덕분에 매일 매일 새로운 몸무게를 만들어내고 있다. 2015년엔 5kg만 감량하자던 몸무게는 지금 10kg 이상 감량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예전엔 살이 쪄도 팔, 다리는 말랐었는데, 지금은 팔뚝 살이 국가대표 급이다. 턱은 세 개요, 발 사이즈는 두 치수나 커졌다. 무거운 몸 때문에 무릎도, 발바닥도 아프다. 옷장에 있는 옷은 그림에 떡이다. 살이 찌니 몸을 가리기 위해 펑퍼짐한 옷을 찾아 입는 게 습관이 됐다.

더 큰 문제는 건강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12월에 받은 건강검진 결과는 꽤 충격적이었다. 지방간이 있어 간수치도 높고 고지혈증에 비만이란다. 몸무게는 적정 몸무게보다 14kg이 더 나왔다. 무조건 다이어트가 필요하단다. 다이어트 하란 소릴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남편은 "꼭 해야겠다"고 난리다.

베이비뉴스

운동기구는 옷걸이가 아니다. 옷을 걸거나 널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당장 옷을 치우고 운동을 시작하는 게 다이어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길. 정가영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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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됐을까? 둘째를 낳고 난 뒤에는 그 좋아하던 술도 잘 안 마시고 밥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먹는데 왜 자꾸 몸무게만 늘어나는 걸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다. 아이들을 챙기다보면 밥 먹을 시간을 놓쳐 빈혈이 생길 정도로 배가 고픈 상태에서 밥 먹기 일쑤. 배가 고프니 과식하게 되고, 또 마음이 급하니 허겁지겁 급하게 먹을 때가 많았다. 또 아이가 먹다 남긴 음식이 아깝다며 먹거나, 아이들 간식을 챙겨주면서 하나씩 뺏어먹은 게 쌓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시간 내서 운동 하지도 않지, 아이들 재우고 밀린 살림한다며 잠도 늦게 자지 건강에 안 좋은 생활 패턴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한 살, 두 살 먹으며 나잇살 붙고 근육도 줄어드니 살이 찔 수밖에. 몸이 무거우니 아이들을 돌보기도 더 힘들고 자존감은 점점 바닥을 치는 것 같다.

그래,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면 된다. 매년 시도했던 다이어트지만 올해는 건강 적신호가 켜진 만큼 제대로 해보려고 한다. 남편도 나섰다. 헬스광인 남편은 내 트레이너가 되기로 했다. 집에서 탈 수 있는 자전거를 주문하고 다이어트 프로그램표까지 짜서 내미는 게 아닌가! 지원군까지 있으니 어렵지 않은 것들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다이어트 계획은 간단하다. 첫째, 하루 30분 이상 자전거 타기. 일요일은 쉰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절대 자전거를 옷걸이로 활용하지 않는 것이다. 근력운동은 남편의 지도에 따르기로 했다. (잘해주길 바란다.) 둘째, 오후 6시 이후는 금식, 배고프면 차를 마신다. 다이어트에서 중요한 게 공복 시간이란다. 12시간 이상의 공복을 유지하고 아침 기상 후 바로 운동하는 것이다. 당분간 아침, 점심은 가벼운 일반식, 저녁은 채소나 단백질(삶은 달걀, 닭가슴살 스테이크 등) 음식 위주로 먹는다. 셋째, 아이들이 남긴 것 먹지 않기. 아이가 둘이니 남는 음식도 두 배다. 남기지 않게 조금씩 자주 담아주고 그래도 남을 땐 과감 없이 버린다.(남편을 위해 남겨두는 것도 방법.)

올해는 정말 포기하지 않고 꼭 성공해보겠다. 내년 새해 목표 리스트에 또 다이어트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리라. 옷장에 처박힌 비키니 꺼내 입는 그날까지 파이팅!

*정가영은 베이비뉴스 기자로 아들, 딸 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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