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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오동통 면발의 유혹… 54억개 판매 [‘국민 상품’ 매력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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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농심 ‘너구리’ / 완도산 다시마 선택 국물맛 완성 / 연 1000억 이상 매출 ‘파워브랜드’

세계일보

“쫄깃쫄깃∼ 오동통통∼ 농심 너구리…”

귀에 익은 국민CM송으로 유명한 농심 ‘너구리’(사진)가 올해 출시 37주년을 맞는다. 1982년 국내 최초 우동라면으로 시장에 나온 너구리는 특유의 해물맛으로 라면시장을 이끌고 있는 농심의 최장수 브랜드다. 변함없는 너구리의 인기 비결은 오동통한 면발과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이다. 농심은 국물맛을 완성하는 완도산 다시마를 너구리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농심 너구리는 출시 당시 기존 라면과 차별화된 우동국물과 오동통한 면발로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 라면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인기는 숫자로 잘 나타난다. 2018년까지 너구리 누적매출은 1조9000억원, 누적판매량은 54억개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 국민이 너구리를 100개 이상 먹은 셈이다.

너구리는 1982년 출시 두 달 만에 20억원을 상회하는 판매 기록을 세웠고, 이듬해인 1983년에는 150억원을 돌파하며 ‘너구리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너구리는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라면업계의 파워브랜드로 성장했다.

너구리가 라면시장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우동과 얼큰한 국물의 조화다. 소비자 입맛에 맞는 얼큰한 해물우동 국물과 두꺼운 면발이 더해져 일반 라면과 차별화를 뒀다.

여기에 전남 완도산 다시마를 통째로 잘라 넣어 해물우동의 깊은맛과 감칠맛을 배가시켰는데, 농심에서는 이 다시마가 너구리 개발의 ‘신의 한 수’로 불린다.

농심 연구팀은 보다 깊고 진한 해물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던 중 가정에서 국요리를 할 때 다시마를 활용해 육수를 낸다는 점에 착안해, 곧바로 전국 다시마 산지로 향했다.

농심은 국내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전남 완도산 다시마로 최종 선택했고, 별도 가공 없이 천연 다시마를 그대로 넣어 해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너구리 레시피를 완성했다.

농심은 전남 완도군 금일도 일대에서 다시마를 전량 구매한다.

연간 구매량은 평균 400이며, 현재까지 누적 구매량은 1만4000여에 달한다. 이 같은 농심의 완도 다시마 사랑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오랜 기간 농심이 보여준 다시마 구매는 어민들의 안정적인 판로를 보장해주고, 나아가 어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측면에서 상생경영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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