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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손혜원 관련 '목포 건물' 14채로 늘어…문화재청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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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친척·지인·남편 재단 명의 건물, 9채→10채→14채로 늘어
문화재청 "1~2채 쯤 갖고 있을 걸로 짐작…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손혜원 "보도 내용 사실이면 재산 국고 환수…목숨도 건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친척과 지인, 남편 소유의 재단 등이 매입한 건물이 모두 14채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SBS가 17일 보도했다. 지난 15일 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손 의원과 관련된 건물은 9채였다. 전날 한 채가 추가로 확인돼 총 10채로 늘었고, 이날 손 의원 측이 4채를 더 보유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SBS는 이날 손 의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남편 소유 재단 명의의 건물을 확인한 결과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 1.5㎞ 구역 내에 손 의원 관련 건물은 모두 14채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 손 의원 남편이 소유한 재단 명의의 건물이 모두 8채로 늘어났고, 손 의원의 친척과 지인 등 주변인이 매입한 건물은 총 6채다.

조선일보

지난해 8월 전남 목포시 창성장을 홍보하는 목포MBC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창성장은 손 의원의 조카 등 3명이 공동으로 매입한 뒤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됐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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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채 중 11채는 지난해 8월 문화재청이 목포시 만호동·유달동 일대 11만4038㎡(3만4556평)를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재 등록하기 이전에 구입했고, 3채는 문화재 등록 이후 매입했다.

이처럼 손 의원 관련 건물이 10채가 넘는 것으로 드러나자 문화재청에서도 당혹해 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SBS에 "해당 부서에서도 ‘(손 의원이) 한두 채 정도 있지 않느냐’ 정도는 감을 잡았겠지만 (9채가 있다는) 기사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문화재 거리를 직접 추진했던 주무부서 관계자는 "손 의원 측의 건물 매입 방식이 국민 정서는 물론 사업의 취지와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고 SBS는 전했다. 문화재청 내부에서는 손 의원과 관련된 건물이 14채에 달하자 "특정인에게 이익이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문화재 거리 구역을 일부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손 의원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건물 매입 시기와 경위 등을 설명하면서 "(남편이 대표로 있는) 크로스포인트 재단은 여건을 봐 가며 나전칠기 공방 용도로 구입한 주택과 면한 집들을 매입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 건물 중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 하나도 없고, 국가나 목포시는 물론 어느 곳에서도 지원을 한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에서 SBS 보도에 대해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재산을 모두 걸 뿐만 아니라(국고에 환수) 국회의원직도 사퇴하겠다. 목숨을 내놓으라면 그것도 내놓겠다"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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