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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옛 하나·외환銀 급여·복지·직급 통합…4년만에 '원 뱅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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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제도 통합안 찬반 투표

찬성 68.4% 반대 30.9%로 가결

외환 수준으로 급여 상향 평준화

올해 옛 하나·외환 '원 뱅크' 원년

이데일리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본점.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KEB하나은행이 4년 만에 ‘원 뱅크(One Bank)’ 숙원에 성큼 다가섰다. 옛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출신간 급여와 복지까지 통합하면서 ‘화학적 결합’이 가시화했다.

하나은행은 2015년 통합은행이 출범했고 2017년 노조도 합쳤으나, 각기 출신 성분에 따라 급여 체계 등 제도가 달라 미묘한 이질감이 있었다.

17일 하나은행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안 찬반 투표(총 조합원 1만48명 중 9037명 투표) 결과 찬성 68.4% 반대 30.9%로 가결됐다.

이번 투표는 지난해 12월 부결 이후 두 번째다. 당시 투표에서는 찬성 47.1% 반대 52.2%로 조합원들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노조와 사측 모두 이번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또 제도 통합안이 가결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화학적 결합이 요원해질 수 있는 탓이다.

하나은행은 단자사인 한국투자금융으로 출발해 1991년 은행으로 전환했다. 이후 충청은행(1998년), 보람은행(1999년), 서울은행(2002년)과 잇따라 합병했고, 2015년에는 외환은행과도 통합했다.

하나은행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팀(TFT)은 지난 15~16일 이틀간 진행된 설명회에서 “공정한 인사 기회를 제공하고 출신 은행에 따른 임금 격차를 해소하자는 게 큰 원칙”이라며 설득에 공을 들였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가결로 조합원들이 더욱 단결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제도 통합안의 핵심은 급여 체계다. 임금은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은 외환은행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하자는 게 골자다. 개인별 이행 연봉을 산출한 후 격차 조정을 거쳐 신(新) 보상체계 구조로 다시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직급 체계도 4단계(관리자-책임자-행원A-행원B)로 단순화한다. 현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은 그 직급 체계가 각각 4단계, 10단계다. 복지 제도의 경우 비교우위 기준 최상위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외환은행에 없던 복지포인트는 전직원에 지급된다. 의료비의 경우 하나은행의 보조 한도인 연 1500만원을 따르자는 게 통합안이다.

올해 연말에는 노조도 실질적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하나은행 통합 공동 노조위원장은 김정한 위원장(하나은행 출신)과 이진용 위원장(외환은행 출신)이다. 두 인사는 2016년 10월 선거 때 단일 후보로 나와 당선됐다.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노조는 올해 10월께 한 명의 단일 위원장을 선출할 복안을 갖고 있다.

노조는 아울러 올해 임단협 합의안도 찬성 87.0% 반대 12.5%로 가결됐다고 전했다. 임금 인상률은 2.6%이며, 임금피크제 도입 1년 연장도 담겼다. 하나은행 노사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하나은행 노사가 이번에 제도 통합을 마무리하면서, 올해가 원 뱅크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외환 통합은행이 출범한지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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