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SK하이닉스 이익 1조5000억 줄듯”...업황 더 악화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가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24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는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 가량 감소했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7일 조선비즈가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이 추정한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을 집계한 결과 작년 4분기 SK하이닉스는 5조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분기(6조4724억원)보다 22.1% 감소한 수치다.

조선비즈

SK하이닉스는 작년 12월 19일 이천 본사에서 M16 기공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석희 SK하이닉스 CEO, 박정호 글로벌성장위원장, 장동현 SK CEO,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Comm.위원장, 박성욱 ICT위원장, 서진우 인재육성위원장. /SK하이닉스 제공



매출액도 마찬가지다. 작년 4분기 10조2000억원을 기록, 전분기(11조4167억원)보다 11%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10곳 중 가장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대신증권의 경우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조4770억원, 4조6960억원을 기록해 17%, 27% 감소했을 것으로 봤다.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추세가 급격히 꺾인 것이다.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하락이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서버용 D램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이 내려갔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미루며 서버용 D램 구매를 미룬 탓이다. 하이닉스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D램 가격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구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D램 가격이 11% 이상 하락했고,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8.8%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당분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엔 실적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2조1000억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고,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 가격 하락은 각각 36%, 44%를 기록하며 역사적으로 가장 가파른 하락을 나타냈던 2011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최대 2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반도체 업계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삼성전자(005930), 마이크론, 도시바 등이 신규 라인 증설 자제를 밝히며 공급량 조절에 나선 이상 하반기엔 수급 균형이 맞춰질 것이란 설명이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데이터 센터 증가 등으로 인해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고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역시 지난 14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4890억달러(약 549조원)로 지난해(4770억달러)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