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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명지병원-엠제이셀바이오, 항암세포치료제 개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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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과 엠제이셀바이오가 CAR-T 세포치료제 원천기술을 이전 받아 항암세포치료제 연구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CAR-T 세포치료제는 암을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 유전적으로 조작해 이를 다시 암 환자에게 주입해 암을 공격하도록 만드는 치료 기전으로, 아직 전세계적으로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

명지병원과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엠제이셀바이오(MJ CellBio)는 16일 고려대와 ‘PA(Protective Antigen·감염방어항원)를 이용한 CAR-T 개발 기술’에 대한 기술 이전을 받았다.

엠제이셀바이오는 바이오 기업 캔서롭의 자회사로, 명지병원 내에 연구소와 GMP시설이 있다.

이전된 기술 ‘탄저균 항원에 기반한 CAR-T 기술’로, 고려대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이경미 교수 연구팀이 개발했다. 기존 항체 기반 기술이 아닌 변형된 탄저균 항원을 이용해 기존 면역세포치료제의 독성을 최소화하고 암에 대한 공격성과 치료 효능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조선비즈

16일 고려대학교 본관에서 고제상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이경미(가운데) 고려대 교수, 이왕준 엠제이셀바이오 대표이사가 고려대 산학협력단과 엠제이셀바이오의 기술 이전 협약을 기념하고 있다. /명지병원-엠제이셀바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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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암이 진행되면서 과발현되는 암 항원을 새롭게 발굴하고, 이를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리간드(수용체 속 부위)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T세포에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능력과 종양미세환경을 억제하는 능력을 동시에 탑재한 독보적인 CAR-T 세포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엠제이셀바이오 측은 "암을 공격할 수 있는 ‘PA 기반 CAR-T 개발 기술’과 관련된 특허 3건 세포치료 노하우를 확보하게 됐다"며 "그간 시도 되지 않았던 신규 항원을 기반으로 한 CAR-T 세포 개발에 전력을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만을 사용해야 하는 '자가CAR-T 세포'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범용(동종) CAR-T 세포'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떠오르고 있는 면역항암제와 사이토카인 등의 병용치료를 통해 불응성 말기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또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 종양(cold tumor)을 민감성 종양(hot tumor)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세포는 몸을 보호하고, 정상세포는 보내고 암세포는 구분해 공격한다. 그런데 불응성 종양의 경우 암을 공격하는 T세포(면역세포)를 주입해도, T세포가 들어가지 못한다. 하지만 면역항암제와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인 사이토카인 등을 병용 투입하면 면역세포를 받아들이는 ‘민감성 종양’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캔서롭 관계자는 "엠제이셀바이오는 이번 기술 이전을 통해 CAR-T에 대한 원천기술뿐 아니라 제조 공정과 관련된 핵심기술을 포괄적으로 확보하게 됐다"면서 "유전자 조작에 의해 항암능력을 월등히 향상시킨 차세대 CAR-T 치료제 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엠제이셀바이오는 명지병원 내에 연구소와 GMP 시설을 유치 국내 최초로 병원 내 CAR-T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치료제 개발과정을 가장 신속하게 임상시험으로 연결하고 즉각적인 환자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앞서 유전자 교정·CAR-T 연구 권위자 이백승 박사를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한 바 있다.

허지윤 기자(jjy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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