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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일 갈등·자연재해… 한국인 日관광 둔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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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관광객 4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는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한·일 갈등과 자연재해 여파로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매월 발표하는 방일 외객(外客)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191만1900명으로 전년비 8.7% 증가했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양대 산맥인 중국인(838만100명)의 경우 전년 대비 13.9% 증가한 것에 비해 한국인은 753만9000명이 방문해 5.6% 증가에 그쳤다.

세계일보

세계일보 자료사진.


특히 한국인의 일본 방문은 상반기에 호조를 보였으나 자연재해와 한·일 갈등이 본격화한 하반기에는 둔화했다. 월별 증가율이 △7월 -5.6% △8월 -4.3% △9월- 13.9% △10월 -8.0% △11월 -5.5%△12월 0.4%를 기록하는 등 월에 따라 전년보다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시기적으로 6월 오사카(大阪) 지진, 7월 서일본지방 폭우, 9월 간사이(關西) 태풍 강타 및 홋카이도(北海道) 지진, 10·11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12월 한·일 초계기 갈등이 있었다.

일본을 잇따라 강타한 자연재해로 발길을 멈춘 한국인 관광객의 일본 방문이 양국 갈등이 확대되면서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7∼12월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감률은 5.6%, 4.1%, -5.3%, -1.8, 3.1%, 4.4%로 한국인 관광객보다 증가율이 높거나 감소율이 낮았다. 외국인 전체평균보다 한국인이 일본의 자연재해나 현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향후 한국인의 일본 방문이 회복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한·일 초계기 갈등이 계속되면서 한국 네티즌을 중심으로 일본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 일본 전체 외국인 관광의 24.2%를 차지해 중국(26.9%)에 이어 2위다. 중국, 한국, 대만(15.3%) 3국이 66.4%로 일본 전체 관광객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여당인 자민당은 대법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 재검토론이 나오고 있어 한국민의 대일 감정을 악화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는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아베 총리 정권의 주요 정책과 배치돼 현실화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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