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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사이언스 카페] 中, 달에서 목화씨 틔웠다… "창어4호 실험 용기서, 초파리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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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달에서 식물을 키우는 실험에 성공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들이 식물 재배에 성공한 적은 있지만 지구 밖 천체에서 식물이 자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미래 달 기지에서 우주인들이 농작물을 재배해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조선비즈

/중국 충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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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대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에서 목화 씨앗이 싹을 틔운 사진을 공개했다.〈사진〉 12일 촬영했다는 사진에는 격자형 보호망 사이로 연두색 싹이 올라온 모습이 보인다.

중국은 지난 3일 인류 최초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반대편에 창어 4호를 착륙시켰다. 착륙 후 창어 4호에서 탐사 로봇 '위투(玉兎·옥토끼) 2호'가 나와 달 표면을 탐사하고 있다. 목화 씨앗은 창어 4호에 있는 높이 18㎝, 지름 16㎝의 생물 실험 용기에 들어 있다. 이 용기는 충칭대 등 중국 28개 대학이 공동 개발했다. 목화 외에 감자·유채·애기장대 등 식물 씨앗과 효모, 초파리도 들어 있다.

충칭대 연구진은 목화에 이어 유채와 감자도 싹을 틔웠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을 기획한 충칭대 셰겅신 교수는 "인류가 최초로 달 표면에서 진행한 생물 성장 실험"이라며 "달과 같이 중력이 낮은 곳에서 식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알면 미래 우주 기지를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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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봉 상태의 실험 용기는 흙과 산소, 물, 영양분을 담고 있으며, 내부 온도를 섭씨 25도로 유지하고 있다. 달은 낮에는 영상 130도까지 올라가고 밤에는 영하 170도까지 떨어진다. 연구진에 따르면 씨앗들은 지구에서 달까지 가는 20일 동안 동면 상태로 있다가 탐사선 착륙 후 물 공급을 받으면서 자라기 시작했다. 용기에 효모와 초파리까지 넣은 것은 장기적으로 미니 생태계를 실험하기 위해서다. 식물이 산소를 생산하고 효모와 초파리는 식물에게 이산화탄소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또 효모는 식물 부산물을 분해하고 초파리의 먹이가 될 수 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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