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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2019 금융권 새 사령탑] 리더십·전문성 무기로 최고 금융사 `퀀텀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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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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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말 금융사 사령탑으로 선임된 '새내기 CEO'들의 행보가 바쁘다. 현장을 방문하고 고객들과 대화하며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과 경제성장 속도 둔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등 악재로 인해 올 한 해 금융산업 전망이 어둡다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신임 CEO들은 흔들림이 없다. 이들은 저마다 "갈고닦은 리더십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사를 최고의 금융사로 성장시키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11일 공식 출범한 우리금융지주 회장직을 겸임하게 된 손태승 회장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우리은행과 함께 4년 만에 부활한 금융지주까지 이끌게 되면서 금융 계열사 간 업무 조율 및 시너지 극대화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가 우리은행 창립 120주년이란 점에서 손 회장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를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키우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손 회장은 지난해 말 주주총회에서 "지주체제 전환 후 상대적으로 은행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방면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기존 계열사들의 체력을 탄탄히 다지는 한편 기회가 되면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 확대와 디지털화에도 공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월부터 JB금융지주를 이끌게 된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그룹의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내정자는 은행, 자산운용사 등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JB금융지주를 지방의 틀을 뛰어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말 간담회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다. 기존에 JB금융그룹이 진입하지 않았던 시장에서 새로운 인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취임과 동시에 조직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신한은행을 국내 리딩 뱅크로 재도약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맡게 됐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 덕분에 진 내정자에 대한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며 "조직원들을 잘 다독이는 동시에 기회가 되면 과감히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능력을 동시에 지닌 능력자"라고 평했다.

진 내정자는 올해 신한금융그룹의 7대 전략과제인 △원신한 가치 창출 확대 △미래성장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벌 질적 성장 확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과 확대 △지속성장 경영체계 확립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 역량 확산 △시대를 선도하는 신한문화 확장을 달성하기 위해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신남방지역 진출에 힘을 쏟고 가장 경쟁이 치열한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신전문가인 이기준 신한신용정보 사장 내정자는 '수익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축적되는 추심 업무의 노하우를 시스템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한금융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의 영업조직과 연계한 대출 사후관리 등의 서비스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우리가 남들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차별적 경쟁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고 강조했다. 완전판매를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한 컨설팅으로 새로운 고객들이 KB손해보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현재 KB손해보험을 이용하는 고객은 '영원한 동반자'로 평생 관리하자는 것이다.

김청겸 KB부동산신탁 대표는 "부동산 규제 강화와 미분양 증가 등 달라진 경영 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신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대규모 정비사업을 추진해 해당 분야에서 KB부동산신탁의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1년 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새해 경영 슬로건으로 '지속성장 1+ 운동으로 선도은행 도약'을 선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손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한편 수익 기반과 미래 핵심 산업을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발전시키자는 의미를 담았다. 그는 "전 직원이 합심해 올해를 '농협은행 손익 1조원 시대'의 첫해이자 지속성장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범선이 돛의 추진력을 얻어 파도를 헤쳐 나가듯 올해의 어려운 경영 여건을 극복하고 경영 목표도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홍재은 NH농협생명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12월 31일(월) 취임식을 열고 지속가능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실천 과제로 △경영체질 혁신 △인력 전문성 제고와 성과주의 문화 도입 △환경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 △농업인 및 고객에 대한 신뢰와 지역 농축협과의 동반자적 관계 공고화를 제시했다. 이어 홍 대표는 "보험경영의 목표는 매출액이나 시장점유율 확대, 단기이익 거양이 아닌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순간 동반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건실함과 안전성"이라고 강조했다.

이구찬 NH농협캐피탈 신임 대표는 다른 NH농협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와 글로벌 전략 추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한 역량 결집 등을 올해 경영 목표로 내세웠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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