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케어 박소연 대표, 안락사 논의 중 '웃음'… "주둥이 염색하면 모를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250여마리의 보호견을 안락사시켰다는 폭로가 나온 동물권 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직원과 안락사를 논의하던 중 웃는 소리가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2015년부터 케어 동물관리국장으로 근무한 제보자 A씨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표와 안락사를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2017년 5월29일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박 대표가 “개농장에서 데려온 애들도 사실은 제 생각에는 데려온 이유가 그냥 안락사 시키려고 데려온 거라. 막 아프고 이러면 다 데리고 있을 필요 없다”고 말한다. 대놓고 보호견 안락사를 정당화하는 발언이다.

1월4일 통화 내용은 더 충격적이다. 박 대표가 외부의 안락사 의심을 피하기 위해 보호견의 주둥이를 염색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일부는 폐사했다고 하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닐 것 같고. 우리가 어디서 또 맞출 만한 곳이 없을까”라며 안락사 의심을 막기 위한 방안을 찾는다.

이어 “한 곳에서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데려오면 의심을 받을 수 있는데 나중에 여기저기서 조금씩 모으면 모를 것 같기도 하고 그 다음에 내 생각이 약간 주둥이는 우리가 염색을 검은색으로 (칠하자)”고 제안한다. 박 대표는 이 염색 이야기를 꺼내던 중 웃음을 보이기까지 한다.

A씨에 따르면 해당 대화 내용은 2016년 투기견 10여마리를 구조한 뒤 일부를 안락사시킨 뒤 일어난 일과 관련있다. 구조 과정을 방송 촬영했는데, 안락사 이후 다시 방송 촬영이 진행되자 박 대표가 방송국 측에 안락사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른 개를 들여와 염색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동물권이라는 표현을 무색케 할 정도로 케어가 안락사를 관행처럼 활용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민들 비난도 폭주하고 있다. 케어 직원연대 역시 박 대표의 사임을 요구한 가운데 이날 박 대표는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