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은 23 오후 5시에 국내 바둑 랭킹 1위(12월 기준) 신진서 9단과의 마지막 대국만 남겨놨다.
한게임 바둑 "한돌" vs 박정환 9단. <사진제공=NHN엔터테인먼트> |
11일 오후 8시에 진행된 박정환 9단과의 대국은 2시간 5분, 280수 만에 ‘한돌’의 백 2.5집 승으로 끝이 났다. ‘한돌’은 지금까지 국내 랭킹 5위인 신민준 9단을 비롯해 이동훈 9단(랭킹3위) 김지석 9단(랭킹 2위)을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일찌감치 대국장에 나와 앞서 동료들이 ‘한돌’과 둔 바둑을 검토하며 준비했다.
박정환 9단은 이번 대국에 대해 “초반에 만만치 않게 가고 싶었는데 많이 밀렸다. 우하귀 끊긴 데서부터 일어난 전투에서 백(한돌)이 두텁게 처리되어 한돌의 약점을 잘 못 찾았다. 이쪽 저쪽으로 두 칸 두 칸 뛴 수가 좋았던 것 같다. 그때부터 답답해졌다. 우상귀 눈목자 행마도 정말 좋은 수였다. 한 칸 뛰는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다. 눈목자는 흑의 응수 여하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보였다. 형세가 어려워서 무리하게 승부수로 맞섰는데 곤란해졌다. 나중에는 아쉬워서 계속 두어 보았지만 약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우상귀 접전이었다. 눈목자(백2)가 약간 빈틈을 보인 행마인 것 같아서 붙여 끊는 반발을 시도해 보았는데 바로 붙여서 역습한 수(백6)에 깜짝 놀랐다. 생각을 못했는데 당하고 보니까 이해가 됐다. 눈목자에 싸움을 걸어갔을 때 반격해 온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짚었다.
한돌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박정환 9단은 “한돌은 정통파로 느껴졌다. 평범하게 천천히 맞춰 가면서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정확한 응징으로 파고들고 찔러왔다. 스타일은 저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제가 한참 업그레이드되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게임 바둑’은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와 함께 ‘승자 맞히기’와 ‘베팅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안희찬기자 chani@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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