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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佛 '노란 조끼' 집회열기 재점화…참가자 7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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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집회에 전국 8만4천명 모여…한주 전 5만명보다 크게 늘어

정부 주도 '사회적 대토론' 15일 시작…과격시위자 등록제 등 강경책 병행

연합뉴스

12일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노란 조끼 9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마크롱과 그의 정부 퇴진'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노란 조끼' 9차 집회 규모가 한 주 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파리, 리옹, 루앙 등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노란 조끼'(Gilets Jaunes) 9차 집회에 전국에서 8만4천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주 전인 5일에 열린 8차 집회 규모 5만명보다 70%가량 급증한 것이다.

이날 파리에는 샹젤리제 거리 등지에 시위대 8천명이 모였다. 대부분의 시위대는 '마크롱 퇴진', '내각 해산', '더 많은 민주주의'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등 평화적 방식의 시위를 벌였으나, 개선문 인근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돌을 던지며 저항해 경찰이 살수차와 최루탄으로 해산에 나서기도 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전국에서 경찰을 공격하거나 시위에 앞서 위해를 가할만한 물품을 소지한 244명을 연행했다.

지난주 집회에서 일부 시위대가 정부 대변인의 집무실을 지게차를 동원해 공격하고, 파리 중심가에서 차량 방화가 이어지는 등 폭력성이 컸던 것에 비교해 이번 주에는 폭력양상은 어느 정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9차 노란 조끼 집회 경비에 전국에서 8만명의 경찰력을 동원했다.

다시 불붙는 '노란 조끼'…최루가스·물대포로 아수라장 / 연합뉴스 (Yonhapnews)


지난해 11월 17일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기 위해 시작된 '노란 조끼' 시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부를 상대로 서민경제 개선과 직접 민주주의 확대 등을 요구하며 매주 토요일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노란 조끼'는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시민들의 집회로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운전자들이 의무적으로 차에 비치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참가자들이 입고 나온 데에서 집회 이름이 붙여졌다.

연말연시 성탄절 시즌을 맞아 기세가 꺾였던 '노란 조끼' 집회는 그러나 새해 들어서면서 재점화하는 기류다.

프랑스 정부는 이런 여론의 분노를 대화와 토론의 장으로 풀겠다면서 오는 15일부터 경제·사회 정책 방향과 기후변화 문제 등을 놓고 3개월간 '사회적 대토론'에 나선다.

프랑스는 또한 '노란 조끼' 시위의 폭력양상에 대해서는 과격 시위자 등록제를 추진하는 등 제재 강화도 추진하는 등 '강온 양면전략'을 펴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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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대와 경찰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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