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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사업 다각화' 저축銀, 인력 증원 한창...시중은행권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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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중대형 저축은행 10곳 중 7곳 직원 수 증가
기업대출, 비대면 채널 등 사업 다각화 영향
늘어난 고객수요 대응 위함도
시중은행권은 '감원 바람'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시중은행은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이 줄고 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인력이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이 성장성 향상을 위해 기업대출과 비대면 채널 등으로 사업범위를 다각화하면서 관련 인력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이 그동안 지속적인 감원을 단행한데 반해 대부분의 중대형 저축은행들은 오히려 직원 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채널 활성화로 현장 인력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희망퇴직 제도를 적극 운영해 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4대 시중은행은 6000명이 넘는 직원들을 감원했고, 이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비용절감과 효율성을 이유로 점포 수를 줄이고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에 부합하는 신규채용 확대에 대한 부담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은 지난 3년간 직원 수를 늘려왔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개 중대형 저축은행 가운데 7곳이 최소 20명에서 최대 150명 가까이 직원 수를 늘렸다. OK저축은행의 직원수는 지난 2016년 896명에서 지난해 1026명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은 506명에서 543명, 한국투자저축은행은 318명에서 337명, 유진저축은행은 230명에서 311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또 페퍼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도 각각 62명, 29명 늘었다. 반면 JT친애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은 각각 15명, 116명, 12명 감소했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 직원 수가 시중은행권과 달리 늘어나는 것은 무엇보다 사업 다각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점포 수 감소와 함께 현장 영업인력을 줄이고는 있지만, 기존 개인신용대출에서 벗어나 기업대출과 비대면 채널 부문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다 보니 자연스레 인력이 증가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지난 2011~2012년도에 인력 감소세가 너무 심해 이후 자연증가분이 늘어난 측면이 있고, 세부적으로는 비대면 채널에 대한 부분, 웹이나 자체전산망 개발에 대한 유인이 많아지다 보니 관련 인력이 증가했다"며 "아울러 기업대출이나 투자 관련 전문가들을 모집한 부분도 있으며, 일부 회사들은 '할부 리스' 분야 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주로 사업 확충을 위해 (현장 영업점이 아닌) 본사쪽 인력을 증원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에 비해 저축은행들의 기반이 탄탄해지면서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한 점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전반적으로 업계의 실적과 건전성 등이 많이 개선됐고 (저축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이미지도 좋아졌다"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시중 은행권에서 밀린 저신용자들도 많아지고, 안정적인 예적금 상품 수요도 높아져 저축은행들이 인력 확충에 나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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