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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부동산·주식 침체기…‘소박한 이자’로 돈복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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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 돼지해, 돈 불리기 전략

[펀드에서 예·적금 갈아탈까?]

은행 1년 정기예금 2% 초반

저축은행 조건 없이 2.9%까지

“아동수당 5% 적금” 파격 손짓도

3개월 단위 재예치 다소 이득

[대출금리 ‘변동 > 고정 금리역전’]

변동-고정 금리격차 점점 벌어져

국민 주담대 최고금리 4.7% 육박

금리 대세상승…고정금리로 받길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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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주식·부동산 시장도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큰 만기 1년 이하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둔화를 고려해 정책금리 인상 속도 언급에 변화를 주는 등 새해 금리 전망은 안갯속이다. 최근 예·적금 금리와 가계대출 금리 동향을 짚어보고 금융소비자들의 새해 금리 대응 전략을 살펴봤다.

예적금 금리 어디로?

13일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은행은 2.15%, 저축은행은 2.69%까지 올랐다. 한해 전인 2017년 11월보다 각각 0.19%포인트, 0.29%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월 들어선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 비대면 가입 정기예금 상품을 중심으로 1년 만기 상품의 세전 최고금리가 2%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한은 기준금리 인상과 유동성 규제 강화 등으로 수신기반이 약한 은행들이 금리 혜택을 높이며 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인 케이(K)뱅크는 코드케이 정기예금이 조건 없이 연 2.55%이고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은 연 2.7% 금리를 쳐준다. 카카오뱅크도 조건 없이 연 2.5% 금리를 주고,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전북은행이 인터넷·모바일 전용 상품인 제이비(JB)다이렉트예금으로 조건 없이 연 2.45%의 금리를 제공한다.

한겨레

주요 시중은행들도 2%대 중후반 금리 상품을 내놨지만 상당히 복잡한 우대조건을 달고 있다. 우리은행은 1년 만기, 세전 기준 연 2.6% 금리를 주는 우리 120년 고객동행 예금을 내놨으나, 거래기간에 따라 0.1~0.4%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조건부 금리가 0.6%포인트에 이른다. 별다른 조건이 없을 경우 주요 시중은행들의 금리는 2% 수준이다. 모바일 전용 상품인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이 연 2%를 제공하고, 케이이비(KEB)하나은행도 온라인 전용인 이(e)플러스 정기예금이 연 2%를 기본으로 가입 석달 안에 하나멤버스 앱에 한차례 이상 추가 로그인하면 연 2.1% 금리를 적용해준다.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은 1년 만기 세전 예금금리가 별다른 조건 없이 연 2.8~2.9%를 준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이(e)정기예금이 연 2.9%, 제이티저축은행 이(e)정기예금이 연 2.81%, 강원저축은행과 안국저축은행 정기예금이 연 2.8% 금리를 제공한다. 모두 별다른 조건을 달지 않는 대신 모바일·온라인 전용 상품들이다. 오케이(OK)저축은행의 오케이안심정기예금은 영업점이나 비대면 채널 모두에서 가입할 수 있는데 연 2.8%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은 월 10만원인 아동수당 지급과 연계한 마케팅이 눈에 띈다. 아이가 있는 가정과 거래를 트고 미래 고객인 아이들과도 친숙해지려는 취지다. 한때 에스(Sh)수협은행이나 전북은행이 연 5%대 적금상품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현재는 엠지(MG)새마을금고가 지역금고별로 차이가 있지만 연 5~6%대 우리아기첫걸음 정기적금 상품을 내놔 판매 중이다. 또 시중은행들도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 어떻게?

대출금리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아지는 ‘이상 현상’이 지난해 11월 이후 고착화하는 게 눈길을 끈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향후 5년간 고정금리가 유지되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오는 14일부터 2.82~4.32%로 정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를 따라가는 변동금리형 대출금리 3.18~4.68%를 한참 밑돈다.

고정금리 대출은 시장금리가 오르더라도 대출금리에 반영할 수 없는 위험비용을 반영해야 하므로 변동금리 대출보다 이자율이 높아야 한다. 실제 지난해 연초만 해도 국민은행은 고정금리 대출이 변동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0.5%포인트가량 더 높았다. 하지만 석달째를 맞은 ‘변동금리〉고정금리’ 역전 현상은 더욱 심화해 역전된 금리폭이 0.02%포인트에서 0.64%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국민은행뿐 아니라 다른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마찬가지다. 변동-고정금리 역전은 통상 단기 채권금리는 빠르게 올라가는데, 경기둔화 등 우려로 중장기 금리는 다른 양상을 보일 때 나타난다.

한겨레

이유야 어찌 됐건 이런 금리역전으로 인해 금융소비자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전략은 단순해지게 됐다. 속도가 문제일 뿐 금리가 대체로 상승할 것을 고려하면 신규 대출자로서는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게 더 유리하다. 다만 대출을 갈아타야 하는 경우는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통상 대출 신규 3년 이내에 갈아타기를 하려면 대출원금의 최대 1.4%인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 하는 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 도입에 따른 대출한도 축소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통상 1년으로 만기가 짧은 개인신용대출은 변동금리 영향권에 있는 만큼 중저신용자는 향후 가산금리의 상승폭이 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은 (위기) 이벤트가 오면 대손비용이 확 늘고, 연체율이 1.2%, 1.5%, 1.7%로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1.5%에서 6%로 껑충 뛸 수 있다”고 짚었다. 금리가 올라가고 연체율이 급등하면 중저신용자들은 개인신용대출 금리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권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예금은 1년 만기를 하더라도 3개월, 6개월 단위로 변동금리를 적용해 재예치하는 방식으로 회전주기가 짧은 상품을 권유한다. 또 올해 1분기까지는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큰 점을 고려해 안정성이 크고 자금 회수도 손쉬운 투자상품을 택할 것을 조언했다.

국민은행 스타자문단 도곡스타피비(PB)센터의 김현섭 팀장은 “현재 정기예금은 3개월, 6개월, 12개월의 금리가 큰 차이 없고, 1년 만기와 3년 만기도 통상보다 금리격차가 많이 좁혀져 있어서, 예금은 1년 만기 이하에 회전주기도 짧게 가져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현재 모바일 전용 케이비스마트폰예금은 우대금리(0.6%포인트) 요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3개월 미만 금리는 2.05%,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금리는 2.15%,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금리는 2.25%, 12개월 금리는 2.35%로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이럴 경우 단기예금의 만기가 도래하면 그 시점에서 올라간 금리로 재예치하는 식으로 자금을 굴리는 게 유리하다.

김 팀장은 “올해 경기둔화 우려로 미국이나 한국 모두 금리인상 속도가 지난해 예상보다는 더뎌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지만, 불확실성이 워낙 커서 낮은 확률의 자산가치 급락 변수 등을 향후 투자 전략에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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