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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높아진 편의점…'점주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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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몫 늘린 GS25 상생안에 경쟁사들 고심 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추가 방안 검토 [비즈니스워치] 나원식 기자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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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의 수익 배분율을 평균 8%포인트가량 높이고, 장사가 잘 안되는 점포의 경우 수익보전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겠다.' (GS25, 2018년 12월 26일, 상생 방안 발표)

편의점 본사들의 '가맹점 점주 잡기'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편의점 본사들과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자율규약안이 시행되면서 나타난 풍경이다.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자 기존 점포를 뺏으려는 자와 뺏기지 않으려는 자의 경쟁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 선수 친 GS25…경쟁사도 조만간 상생안 발표

가장 먼저 움직인 건 점포 수 기준 편의점 업계 2위인 GS25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말 점주가 가져가는 수익 배분율을 평균 8%포인트가량 높이는 방안을 깜짝 발표했다.

GS25는 올해 카드수수료 인하 덕분에 생긴 금액과 판관비 절감 등을 통해 300억원을 마련해 가맹점의 매출 활성화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GS25는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으로 생긴 이익을 가맹점에 전부 환원해 상생의 정신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경쟁사들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업계 1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말 모든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안심 근무 보험' 신청을 받았다. 강도 상해 등에 대한 근무자의 보험을 본사가 지원하는 방안이다. 최근엔 추가 상생안을 요구하는 CU가맹점주협의회와 협상도 재개했다. 가맹점주들의 요구 사항 중 일부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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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은 이달 중 새로운 상생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10월부터 가맹점주들과 추가 상생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마트24 역시 조만간 개별 점포의 매출을 끌어올릴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최근 점포개발 담당 조직을 확대하기도 했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기존 가맹점 사수는 물론 계약이 끝난 경쟁사 점주들을 끌어모으는 데도 공을 들여야 하는 처지다.

◇ 몸값 올라간 가맹점…"기존 가맹점부터 지키자"


업계에선 편의점 본사들이 경쟁적으로 상생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배경을 두고 정치권의 압박도 있지만 그보다는 최근 자율규약안 시행과 함께 기존 점포의 '몸값'이 올라간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신규 출점 거리 제한이 50~100m로 강화되면서 새로 점포를 내는 것이 어려워진 만큼 다른 브랜드 점포를 유치하는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각 가맹점은 통상 계약 기간을 5년으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계약이 끝난 점포의 경우 점주가 기존 브랜드를 계속 쓸지, 아니면 다른 브랜드로 전환할지 선택할 수 있다. 편의점 본사 입장에선 가맹점 지원을 더 늘려서라도 기존 점포는 잡아두고, 다른 브랜드 점포를 끌어와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이에 따라 본사가 점주에게 브랜드 전환을 설득할 때 제시하던 인센티브 금액을 더 많이 부르거나 본사에 매출 일부를 줘야 하는 '가맹로얄티' 비율을 줄여주겠다는 등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점포가 급격하게 늘어난 터라 이제부터 브랜드 전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점주들이 다른 브랜드로 가지 않도록 하는 데 이전보다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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