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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트럼프 "다보스포럼 불참" 선언..'셧다운 장기전' 불사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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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협조적 태도·미국의 안전 중요성 때문"

대표단 규모 축소될 듯..美中무역협상에도 영향

이데일리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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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장벽 안전에 대한 민주당의 비협조적 태도 및 우리나라 안전의 중요성으로 인해 나는 정중하게 WEF(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 다보스로 가려던 매우 중요한 일정을 취소한다”며 오는 22∼25일 예정됐던 다보스포럼 불참을 공식 발표했다. 아직 열흘 넘게 남은 다보스포럼까지 불참을 선언한 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 이견으로 촉발된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의 ‘장기전’을 불사하면서 민주당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WEF에 나의 따뜻한 인사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처럼 썼다. 앞서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남부 국경시찰을 위해 텍사스주로 떠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참석 계획이 여전히 일정에 있지만, 만약 셧다운이 계속된다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대표단장으로 하는 당장으로 하는 대표단의 규모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2년 연속 참석 사실을 확인하면서 “므누신 장관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 윌버 로스 상무, 알렉스 아코스타 노동, 일레인 차오 교통,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린다 맥마흔 중소기업청장 등 행정부 수장들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으로 대표단을 꾸릴 것”(세라 샌더스 대변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미 언론들은 “사실상 미 정부 전체가 움직이는 수준”이라고 묘사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으로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잘 알려진 왕치산 부주석이 참석한다는 점에서다. 뉴욕타임스(NYT)는 “다보스포럼은 지난 9일 마무리된 제프리 게리시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차관급 회담에서 이달 말로 예상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류허 부총리 간 고위급 회담으로 가는 길을 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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