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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셧다운' 사태에 IPO도 씨가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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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SEC 업무 중지에 1월 예고된 IPO 줄줄이 연기…자금조달 급한 기업은 발 '동동']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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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임시폐쇄)'이 역대 두번째로 긴 19일째를 맞으면서 IPO(기업공개) 시장도 마비 상태에 빠졌다. 자금조달이 시급한 기업들은 사업 차질을 우려한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셧다운 사태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부분 업무 중지에 들어가면서 이달 예정된 IPO들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대표적인 업체로 바이오기업인 고서머 바이오, 알렉터, 올라이트 솔루션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통계를 인용, 올 1월은 1995년 이후 4번째로 IPO 시장의 씨가 마른 달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SEC는 예산 부족으로 수천명의 직원들이 일시적 휴가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IPO 신청을 비롯한 각종 서류 검토 업무가 모두 중지됐다. WSJ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수십명의 SEC 회계사와 변호사들이 업무적인 전화나 이메일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몇몇 기업은 최근 미국 증시의 하락세 탓에 IPO를 올해 초로 미뤘다가 셧다운 사태를 맞기도 했다. 지난해 S&P500지수는 1년 새 6% 하락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10월 고점에 비해서는 14%나 떨어졌다. 하락장에는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IPO를 연기했던 것이다.

WSJ는 자금조달이 시급한 비욘드미트 같은 업체들이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로 IPO를 연기했다가 셧다운 해제를 기다리는 상황이고, 바이오 업체들은 신약 개발 등에 쓰일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업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스 폴크&워드웰의 알렌 데넨버그는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이미 바이오나 소규모 헬스케어 업체들이 IPO 대안을 찾고 있는 상태"라면서 "그들은 오래 기다릴 사치를 부릴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월가도 셧다운으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다. 금융권 기업들은 최근 1~2주 사이 부채조달을 못하고 있고, '투자 등급' 아래에 위치한 회사들은 채권 발행을 지난해 12월부터 단 한건도 하지 못하고 있다. 셧다운 사태로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지자 금융시장마저 경직됐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예고된 사상최대 IPO 역사는 계속 쓸 수 있을 전망이다. WSJ는 1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기대되는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경쟁업체 리프트가 이르면 3~4월 IPO 신청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셧다운이 그때까지 지속되지 않는 한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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