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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바닥 치던 마크롱, '노란조끼' 국면서 지지율 첫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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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국정지지율 한 달 전보다 5% 상승…여론진정책, 시위피로감 등 영향 준듯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생방송으로 대국민 연설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노란 조끼 연속시위로 코너에 몰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이달 들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여론연구소(Ifop)·피뒤시알에 따르면, 지난 3∼4일 유권자 1천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의 국정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오른 28%로 나타났다.

특히 마크롱의 경제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0%로,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올랐다. 마크롱 내각을 이끄는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지지율도 7%포인트 반등한 33%로 집계됐다.

마크롱의 지지율은 그동안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계속 하락세를 보여왔다.

작년 11월 유류세 인하 요구로 촉발돼 전국으로 번진 '노란 조끼'(Gilets Jaunes) 연속집회에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율 하락세는 더 굳어지는 듯했지만, 이번에 극적으로 하락세를 벗어났다.

노란 조끼 시위가 본격화한 이후 마크롱의 지지율이 반등한 것은 처음이다.

마크롱이 지난달 여론진정책으로 내놓은 유류세 인상 계획 철회,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이 민심에 영향을 주고, 8주째 이어진 '노란 조끼' 시위의 과격·폭력 양상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노란 조끼 연속시위 국면에서 극우 정당도 약진한 것으로 나타나 마크롱이 긴장의 끈을 놓을 입장은 아니다.

대통령에게 대적할 만한 야당을 꼽아달라는 설문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인 35%가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포퓰리즘 성향의 소수정당 국민연합(RN·국민전선의 후신)을 꼽았다.

RN에 대한 긍정평가는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올랐고, 지난 5개월 동안은 무려 13%포인트 상승했다.

RN은 '노란 조끼' 시위 국면에서 표출된 서민층과 농어촌 지방 유권자들의 엘리트 계층에 대한 반감에 편승해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RN이 올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마크롱의 집권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를 제치고 1위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한때 '마크롱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을 자처했던 급진좌파 정치인 장뤼크 멜랑숑의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지지도는 지난 네 달간 12%포인트 급락하면서 30%에 그쳤다.

佛 새해 첫 '노란조끼' 집회...곳곳서 최루탄·화염 / 연합뉴스 (Yonhapnews)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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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프랑스 툴루즈의 노란 조끼 시위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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