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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뉴스 TALK] 자구책 나선 택시업계, 카카오와 '적과의 동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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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지역 법인 택시 업체 50개가 '타고솔루션즈'라는 회사를 만들고 고급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승차 거부 없는 택시, 여성 전용 택시와 같은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택시 호출 서비스 제공 파트너로 카카오모빌리티를 선택했습니다. 택시 업계가 카카오 카풀을 강력 반대하는 상황에서 카카오와 손을 잡은 것입니다.

타고솔루션즈는 승객이 호출하는 즉시 배차가 이뤄지는 '웨이고 블루'와 여성 기사가 여성 승객을 태우는 '웨이고 레이디'를 준비 중입니다. 웨이고 블루 기사는 50개 택시회사에서 선발된 우수 기사들입니다. 이 회사는 웨이고 레이디 운전기사를 위한 완전 월급제도 시범 적용합니다. 카카오는 타고솔루션즈를 위한 전용 택시 호출·예약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택시 요금을 책정해 이르면 이달 안에 서비스를 허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고솔루션즈 관계자는 "승차거부·불친절이라는 택시의 나쁜 이미지부터 개선하기 위해 새 회사를 차렸다"고 밝혔습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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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고급화 전략을 들고나온 것은 타고솔루션즈뿐이 아닙니다. 외국인용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KST모빌리티도 '마카롱 택시'라는 이름으로 사납금을 없앤 택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 역시 기사 전원에게 월급을 지급하고 승차 거부를 없애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또 지난 연말연시에는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이 SK텔레콤과 함께 강남역·홍대입구역·종각역에서 승차 거부 없는 택시 300대를 투입해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택시 업계 4단체는 이달 중 '티원택시'라는 호출 앱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 앱은 승차 거부를 막기 위해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고도 택시를 호출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물론 카풀을 추진하는 카카오택시에 맞서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습니다.

우리나라 차랑 공유 산업은 택시 업계 반발로 미국·유럽·중국·동남아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습니다. 택시 업계 대다수는 여전히 차량 공유에 반대합니다. 하지만 기술 혁신에 따른 전 세계적인 흐름을 무작정 반대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직은 일부이지만 택시업계가 자체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김강한 기자(kimstr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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