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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가계부채 증가속도 세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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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대비 가계부채 96%
빚 상환 부담 상승폭은 1위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세계 2위로 나타났다.

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2·4분기 말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0%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43개국 가운데 7위로 상위권이다. 1위는 스위스(128.8%), 2위는 호주(121.3%), 3위가 덴마크(117.0%) 순으로 나타났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 분기보다 0.8%포인트 상승해서 중국(1.0%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오름폭이 컸다. 1년 전인 2017년 2·4분기와 비교한 상승폭은 2.4%포인트로 중국(3.4%포인트), 덴마크(2.9%포인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정부 대출규제 완화로 가계부채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4년 전과 비교하면 14.0%포인트 상승했다. 중국(15.5%포인트), 노르웨이(14.7%포인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17년 8·2 부동산 대책을 필두로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을 쏟아낸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카드까지 꺼내들며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해서 경제 성장률보다 부채가 불어나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금융기관 대출금, 신용카드값까지 포함해 가계부채 총량을 보여주는 가계신용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이 2015년 3·4분기∼2017년 2·4분기까지 두자릿수에 달했다가 지난해 1·4분기에는 8.0%, 2·4분기에 7.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명목 경제 성장률(4∼5%대)에 비해선 훨씬 빠르다.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둔화되는 추세지만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한국의 가계 부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지난해 2·4분기 말 12.4%로 역대 최고였다. DSR은 특정 기간에 갚아야 할 원리금이 가처분소득과 견줘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가계부채의 위험 지표로 해석된다. DSR이 높을수록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한국의 DSR은 관련 통계가 있는 17개국 중 6위였다. 전 분기 대비 DSR 상승 폭은 0.2%포인트로 1위였다. DSR 추이로 보면 한국은 주요국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을 제외하고 전 분기 대비 DSR이 상승한 곳은 캐나다(0.1%포인트)가 유일하고 나머지는 변함없었거나 하락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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